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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오전 1부 예배

 

말씀과 순종

  • 성경말씀 : 요한복음 2:1-11
  • 설교자 : 방영철 담임목사
  • 설교일 : 2022-01-23

 

2022년 1월 23일 주일낮 예배

성경 : 요한복음2:1-11

제목 : 말씀과 순종

 

어느 수도원에서 새로운 수도자를 뽑아야 했는데 지원자가 많았습니다.

수도원장은 후보자들에게 밭으로 가서 모종을 심는데 뿌리를 하늘로 향하게 심으라 하였습니다.

나중에 밭에 가서 보니 대부분의 후보자들이 뿌리를 땅으로 바르게 심어 놓았습니다.

그 중에 세 사람이 뿌리를 하늘로 향하게 해서 심어 놓았습니다.

원장은 그 세 사람을 새로운 수도자로 택했다고 합니다.

 

순종에 관한 가장 유명한 말씀은 사무엘상15:22의 말씀일 것입니다.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하였습니다.

잠언에서 순종하지 않은 자식에 관한 말씀은 아주 섬뜩합니다.

잠언 30:17에 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히리라 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은 갈릴리 가나의 잔치집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그 잔치에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도 초청을 받았고 예수님도 초청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잔치 중에 포도주가 모자랐습니다.

아마도 예상에 없었던 예수님의 제자들이 많이 왔기 때문에 일어난 일로 보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있었던 하인들의 삼중순종에 관한 말씀입니다. 

 

첫 번째 순종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하신 명령에 대한 하인들의 순종이었습니다. 

그것은 하인들에게 이르시기를 예수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던지 그대로 하라 하신 것이었습니다.

이 당시 마리아가 가진 권위가 무엇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목수의 아내 이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평범한 여인이 무슨 권위를 가지고 위급한 상황 속에 놓여 있는 하인들에게 이와 같은 명령을 내릴 수가 있을 까요? 

어떤 분들은 마리아가 이 혼인집과 가까운 인척이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인척의 권위로 이와 같은 명령을 하인들에게 할 수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마리아가 이와 같은 명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외부적 요건보다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남들은 모르지만 예수님의 탄생부터 그 비밀을 가지고 있었던 마리아는 예수님이시라면 이 문제를 해결해 주실 수 있다고 하는 믿음이 있었고 그 믿음이 근거가 되어서 하인들에게 명령을 내릴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하인들은 그 명령에 순종을 하였습니다.

당시에 예수님의 행색은 몹시 초라했을 것입니다. 제자들과 함께 갈릴리를 배회하는 예수님은 그 어떤 외형적 권위가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이 분이 무슨 말씀을 하시던지 그대로 하라라는 마리아의 명령에 순종하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었을 터인데 하인들은 그 명령에 순종하였습니다.

이것이 첫 번째 순종이었습니다.

그것은 순종의 범위가 주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의 순종입니다.

그럴듯한 사람에게는, 그럴듯한 상황에서는 순종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무시하거나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입니다.

여기까지는 순종하겠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은 안 됩니다 가 아니라 무슨 말씀이든지 순종 하겠습니다 하는 순종의 자세를 말합니다.

  

두 번째 순종은 예수님께서 하인들에게 하신 말씀을 하인들이 순종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결례에 쓰는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고 하셨습니다.

결례의 항아리란 외부에서 집안으로 들어갈 때 손과 발을 씻기 위해서 집 밖에 둔 항아리를 말합니다. 두 세통 드는 항아리라 했으니 작은 것도 아니고 약 60리터 정도 되는 항아리이며 그것도 여섯 개나 채우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런데 하인들이 그 여섯 개를 아구까지 채웠습니다.

지금 포도주가 떨어져가기 때문에 몹시 바쁘고 당황한 순간인데 엉뚱하게 결례의 항아리에 물을 채울 이유가 없을 때입니다.

포도주를 구해와야지 결례의 물에 관한 것을 할 때가 아닌 것입니다.

그것도 한개도 아니고 여섯 개를 채우라는 말씀은 지나치다 싶고 화를 낼 만도 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끝까지 순종을 하였던 것입니다.

때로 우리들의 순종은 흉내만 낼 때가 있습니다.

안할 수는 없으니 조금 하다가 마는 것입니다.

하인들에게 적어도 여섯 번의 시험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번만 하고 말까 이번만 하고 말까 그렇게 여섯 번 적당히 채우고 말까하는 시험이 계속되었을 것입니다.

하인들의 순종이 참 놀라운 것은 끝까지 순종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주님께 드려야 할 순종도 이것이리라 믿습니다.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빈 항아리에서 갑자기 포도주가 나온 것이 아닙니다. 물이 있는 만큼 포도주가 만들어졌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그것, 당장은 이해가 되지 않는 그것을 통하여 주님께서는 역사하시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 순종은 아구까지 채운 물을 떠다가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는 주님의 말씀에 하인들이 순종한 것입니다.

믿음의 순종이었습니다.

아구까지 그리고 여섯 번째 항아리까지 채우는 완전한 순종도 위대한 일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그 일은 보이는 일이요 과거에 했던 일입니다. 상황이 다를 뿐이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결례의 물을 포도주가 필요한 연회장에게 떠다주는 일은 처음 하는 일입니다. 본적도 없고 해본적도 없는 일입니다. 보이지 않는 일입니다. 믿음으로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것이 믿음의 순종입니다. 마치 아브라함이 모리아 산에서 이삭을 제물로 바칠 때의 순종입니다. 하나님께 대한 믿음의 순종이 없었다면 할 수가 없는 그런 순종인 것입니다.  

적어도 항아리에 물을 채울 때까지 그리고 물이 채워진 순간에도 물은 포도주로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굳이 가능성을 말한다면 하인들이 물을 떠다가 연회장에게 주려고 한 그 어느 시점에서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었을 것입니다.

순종의 비등점이라 할까요?

물에 열을 가하면 온도는 올라가지만 변화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물이 100도가 되는 순간 물을 끓기 시작합니다.

눈으로 보아도 냄새 맡아 보아도 알고 있는 지식으로도 이것은 물입니다. 그것도 자신이 퍼다 부은 물입니다.

그 물을 연회장에게 갖다 준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요 합당치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하인들은 말씀대로 물을 떠다 연회장에게 갖다 주었습니다.

그 때 물이 포도주로 변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인들의 삼중 순종을 통하여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게 하시고 그 결혼식의 곤란함이 변하여 오히려 큰 기쁨이 되게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신적 권능을 베푸실 때 인간이나 그 다른 무엇의 도움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성부 하나님도 성자 하나님도 성령 하나님께서도 역사 하실 때마다 믿음의 사람들을  통하여 역사하셨습니다.

믿음의 사람이란 다름 아닌 순종의 사람들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순종함에 있어

순종의 범위를 우리가 제한할 수 없고,

끝까지 순종해야 하며,

나를 넘어서는 순종임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순종의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첫째는 내게 말씀하시는 이가 있어야 합니다.

자기 생각을 따르는 것을 순종이라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다른 차원의 일입니다.

이 잔치 집에서도 말씀하시는 이이신 예수님을 초대했기 때문에 순종의 축복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순종은 분명히 내게 말씀하시는 이의 말씀을 따라 행하는 것입니다.

그러하니 내게 말씀하시는 이가 없으면 순종도 없습니다.

내가 순종의 삶을 살아가려면 내게 말씀하시는 이가 내게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 내 주변에 잘 믿는 사람들이 있어 내게 믿음의 말을 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는 잘 들어야 합니다.

헬라어로 순종은 에이스 아쿠오인데 이는 귀를 기울이고 듣다 이며,

히브리어로 순종은 샤마인데 이 역시 듣다 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하니 순종은 잘 들어야 순종할 수 있습니다.

이현주 목사님의 글이 기억납니다.

아들들은 근본적으로 아버지에게 인정을 받으려는 욕망이 있습니다.

이현주 목사님도 위로 형이 한 분 있었는데 여러 모로 자신보다 뛰어난 형이었다 합니다.

그러하니 아버지가 늘 형에게만 말하고 심부름을 시켜도 형만 시키고 해서 말 못할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 날 아버지가 이른 아침에 자신에게 심부름을 시키셨답니다. 

십리도 더 되는 면사무소에 갔다 오라 한 것인데 그 초겨울에 아버지가 자신에게 심부름을 시켜 주었다는 것이 신이 나서 혹시 형이 나오면 형한테 시킬까봐 무조건 들고 뛰었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무엇을 해 오라고 한지를 안 듣고 뛴 것입니다. 

지금 같은 통신 수단도 없으니 결국 빈손으로 돌아오고야 마셨답니다.

아무튼 순종은 잘 들어야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마리아의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을 잘 들었고 그대로 행하였습니다.

귀를 기울이고 내게 말씀하시는 이의 말씀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오늘 내가 순종해야 할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셋째는 자신의 생각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즉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려면 겸손해야 하고 또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때로 세상적으로 상당한 것을 이룬 분들을 접하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생각에 저 정도의 분들은 다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 하는 생각을 하는데 의외로 그렇지 않습니다. 믿음 생활에 관해서 작은 것도 물어보고 관례를 존중하고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오히려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 하였습니다. 

하인들은 그들의 생각을 내려놓고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서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는 은혜를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하인들에게는 특별한 역사가 계시적으로 이루어진 것이지만 

일반적으로 즉 우리들에게는 자신의 생각을 내려놓는다는 것이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생각이고 생각이 나이기 때문에 나에게서 내 생각을 떼어놓기가 그만큼 어려운 것입니다. 그러나 나에게서 내 생각이 떨어지지 않으면 순종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많은 시간 기도해야 하고 많은 시간 연단을 받아야 합니다.

그 훈련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순종입니다. 

오늘 본문의 하인들은 도대체 어떤 이들이었기에 이와 같은 순종을 할 수 있었을까요?

그들은 특별한 사람들이었을까요? 그들은 선지자도 제자장도 아니었고 특별한 이름이 있는 이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말씀이지 않을까요?

히브리서5:8-9에 그가 아들이시면서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온전하게 되셨은즉 자기에게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 하셨습니다.

 

말씀과 순종의 은총이 있으시길 기원 드립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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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씀과 순종
  • 2022-01-25
  • 방영철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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