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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오전 2부 예배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 조회 : 199
  • 성경말씀 : 누가복음 13:6-9
  • 설교자 : 방영철 담임목사
  • 설교일 : 2021-06-27

 

 

2021년 6월 27일 주일낮 예배

성경 : 누가복음13:6-9

제목 : 금년에도 그래도 두소서

 

우리 교회 들어오시면서 오른쪽 화단에 배롱나무가 있습니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집마다 한그루씩은 심는 나무라 합니다. 강릉 율곡 생가에 갔더니 오래된 배롱나무가 마당 입구에 있었습니다. 나무백일홍이라고도 하고 간지럼나무라고도 하며 영어로는 인디안 라일락으로 되어 있습니다. 꽃말은 ‘헤어진 벗에게 보내는 마음’ 이라고 하며 주인이 죽으면 흰꽃을 피워 조의를 표한다는 설도 있습니다.  

교회 마당의 배롱나무도 꽃이 제법 피었었는데 3년 전에 흰가루병이 생겼습니다. 잔가지까지 너무 심하게 감염이 되어서 약도 뿌려보고 흰가루를 긁어도 보고 했지만 안 되어서 뿌리채 캐어 버릴까 하다가 한 가닥 기대로 줄기만 남기고 가지들은 모두 잘랐습니다.

마른 지팡이 같아 보여 죽은 줄 알았는데 봄이 되니 놀랍게도 그 줄기에서 싹이 나기 시작하더니 많은 가지들을 내었습니다. 

흰가루병균이 가지까지만 침입했지 줄기에까지는 이르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 가지들에서 작년에 제법 꽃이 피었고 올해는 가지가 더 많이 자랐으니 7월부터 9월까지 이름대로 백일동안 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꽃을 보시면서 병균을 이겨내고 꽃을 피워줘서 감사하다고 나무를 쓰다듬어 주시면 나무가 간지럼을 타서 잔가지를 움직이는 것도 보시게 될 것입니다.

 

한 사람이 포도원에 무화과나무를 심었습니다.

무화과는 성경에 60여회 등장하는 나무입니다.

꽃이나 목재보다는 열매를 위해 심는 나무입니다. 어느 곳에서나 잘 자라고 열매도 3회 이상도 맺어 가난한 자들의 열매입니다.

우리나라의 무화과 나무에 대한 최초의 문헌 기록은 고려 말 문신인 이색이 지은 《목은집》에 “어딘가에서 무화과나무 꽃이 피기만을 기다리면서 공연히 가지를 꺾으려고 치달리지 말 일이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대략 13세기에 중국에서 들여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고난주간에 베다니 나사로의 집에 머무셨는데 아침 일찍 예루살렘성으로 가시다가 시장하셔서 무화과나무로 가셔서 열매를 얻기를 원하셨는데 잎만 무성했지 열매가 없자 그 나무를 저주하신 일이 있었습니다. 이는 입만 무성했지 행함은 없었던 경건의 모양만 있었지 경건의 능력은 없었던 유대인들을 책망 하신 계시적 사건이었습니다. 

 

왜 포도원 주인이 무화과나무를 포도원에 심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포도원은 땅이 많지 않은 이스라엘에서 귀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서는 단순히 열매를 얻고자 함이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비유의 말씀을 통하여 유대인들에게 원하셨던 열매는 회개의 열매와 사랑의 열매로 보입니다.

성경 단락의 뜻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그 단락의 내용도 분석해야 하지만 그 앞뒤단락도 살펴보는 것이 유익합니다.

본문의 앞에서 예수님께서는 빌라도가 어떤 갈릴리 사람들의 피를 그들의 제물에 섞은 일에 대해서 너희는 이 갈릴리 사람들이 이같이 해 받으므로 다른 모든 갈릴리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하시며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같이 망하리라 하셨고, 한 번 말씀하신 것으로는 부족하게 여겨지셨는지 재차 말씀하시기를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다른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같이 망하리라 하셨고 그 말씀을 비유로 다시 강조하시기 위해서 오늘 본문을 말씀 하셨다고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하니 우리가 맺어야 할 열매는 회개의 열매입니다.

본문에서는 이 회개의 열매를 얻기 위하여 삼 년을 기다렸다고 되어 있습니다. 

본문에 이어 기록된 말씀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에 열여덟 해 동안이나 귀신 들려 앓으며 꼬부라져 조금도 펴지 못하는 한 여자가 있었는데 예수께서 보시고 불러 이르시되 여자여 네가 네 병에서 놓였다 하시고 안수하시니 여자가 곧 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그러나 회당장은 예수께서 안식일에 병 고치는 것을 분 내어 무리에게 이르되 일할 날이 엿새가 있으니 그 동안에 와서 고침을 받을 것이요 안식일에는 하지 말것이니라 하였습니다. 감히 예수님께는 뭐라 못하고 병 나은 여인에게도 못하고 무리에게 분을 내고 있는 회당장의 마음에는 사랑의 열매가 조금도 없는 모습입니다.

크지도 않은 마을에서 열여덟 해나 꼬부라져 조금도 펴지 못하는 여인을 보고 살았을 터인데 그 여인이 곧 펴지고 뿐만 아니라 귀신 들려 앓고 있던 여인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모습을 보면서도 함께 기뻐하지 못하는 것은 그 마음에 사랑의 열매가 조금도 없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사랑의 은사를 받으셔서 사랑의 열매가 있는 심령으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남이 잘되는 것에 대해서 기뻐할 수 있는 범위가 자기 자식뿐이라고 합니다.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 하는 말은 그래서 나왔을 것입니다.

죄인이 사랑을 품는 다는 것이 조개가 모래를 품는 것과 같지만 그 고통을 이겨내면 진주가 맺힐 것입니다.

 

열매를 얻지 못하자 포도원 주인은 포도원 지기에게 내가 삼년을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구하되 얻지 못하니 찍어버리라 어찌 땅만 버리게 하겠느냐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무화과나무를 들어 재림의 때를 말씀하시기도 하였습니다. 

마24:32-34에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배우라 그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사귀를 내면 여름이 가까운 줄을 아나니 이와 같이 너희도 이 모든 일을 보거든 인자가 가까이 곧 문 앞에 이른 줄 알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일이 다 일어나리라.”

포도원에 무화과나무를 심은 것은 포도 소출에만 신경쓰고 살지 말고 주님의 때를 기억하며 살라는 말씀이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습니다. 전도서3:1-11에

1.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2.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3.  죽일 때가 있고 치료할 때가 있으며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4.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5.  돌을 던져 버릴 때가 있고 돌을 거둘 때가 있으며 안을 때가 있고 안는 일을 멀리 할 때가 있으며

6.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7.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으며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8.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

9.  일하는 자가 그의 수고로 말미암아 무슨 이익이 있으랴

10.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노고를 주사 애쓰게 하신 것을 내가 보았노라

11.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하셨습니다.

때에는 나의 때를 의미하는 크로노스가 있고 하나님의 때를 의미하는 카이로스가 있습니다.

무화과나무는 무화과의 때가 아니어서 열매가 없었는데 그것이 시장하신 주님의 때에 대한 변명이 되지 못하였습니다.

우리는 늘 우리의 때를 계획하며 우리의 때를 고집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늘 주님의 때 안에서 우리의 때를 이루어가야 합니다.

로마서13:11에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웠음이라 하였습니다.

누구나 말세를 말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합2:3.  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리라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반드시 응하리라

주님이 정하신 때가 이르기 전에 열매를 맺어야 할 것입니다.

엡5:15.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16.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17.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하셨습니다.

 

포도원 주인의 말에 포도원 지기는 주인이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 이 후에 만일 열매가 열면 좋거니와 그렇지 않으면 찍어 버리소서 하였다 하셨습니다.

이 비유의 말씀에서 포도원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포도원 지기는 예수님이시며 무화과나무는 우리를 가리킵니다.

포도원 지기는 이 무화과나무가 지금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는 것은 원래부터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어떤 질병 혹은 원인으로 인하여 그리된 것이니 그 문제가 해결되면 열매를 맺을 것이라는 것이고 그를 위해 자신이 해야 할 바를 하겠다 합니다.

병리적 현상이지 생리적 요인은 아니라는 의견을 포도원 주인에게 드리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그렇게 여겨주신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삶에 혹 이제까지의 열매 없음에도 불구하고 원래부터 앞으로도 안 될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기회가 주어지면 때가 이르면 좋은 열매를 맺을 것으로 여기시며 주님의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러하니 우리들도 타자를 대할 때에 원래부터 그리고 앞으로도 안 될 사람으로 여겨서는 아니 될 것이고 기대를 저버리지 말고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가지고 대하며 살아야 겠습니다. 

 

예상컨대 이 무화과나무는 다음 해에 열매를 맺었을 것입니다.

배롱나무도 그 다음 해에 새 가지가 나서 자라 꽃까지 피었습니다. 

이 무화과나무에게 이 기간은 삼 년에 한 해가 더하여 주어졌습니다.

우리의 삶은 삼 년 중에 어디쯤 와 있는 것일까 스스로 셈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삼 년은 이미 지나갔고 마지막 주어진 금년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021년도 이제 전반기를 다 지냈고 하반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포도원에 심어진 무화과나무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맺어야 할 열매는 무화과입니다.

착각하여 포도를 맺겠다고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마7:16에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하셨는데, 가시를 맺고 엉겅퀴를 맺으면서 그것이 무화과라고 스스로 속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요?

우리는 아름답고 좋은 무화과를 맺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포도원 지기는 두루 파고 거름을 주고 기다리겠다고 하였습니다.

두루 판다는 것은 다양한 노력을 계속한다는 것이며, 거름을 준다는 것은 정성을 다한다는 것이 될 것입니다.

기다림은 주님의 선하신 역사를 믿는 것입니다.

약5:7-8에 그러므로 형제들아 주께서 강림하시기까지 길이 참으라 보라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 너희도 길이 참고 마음을 굳건하게 하라 주의 강림이 가까우니라 하셨습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열매가 있기를 원하고, 서로에 대하여 두루 파고 거름을 주며 기다려 주는 삶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주님의 은총을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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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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