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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오전 1부 예배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 성경말씀 : 마태복음5:13-16
  • 설교자 : 방영철
  • 설교일 : 2015-07-26

성경 : 마태복음 5:13-16

제목 :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페이스 북에서 아주 감동적인 사진을 보았습니다.

한 분은 흰 머리를 짧게 자르신 형태였고, 다른 분은 아직도 검은 머리를 뒤로 쪽을 찌듯이 하고 있었고, 두 분 다 안경을 쓰셨지만 아직도 힘 있어 보이는 여자분들 모습이었습니다.

아래의 글은 그 분들에 대한 박온서라는 분의 글입니다.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에서 43년 동안 한센병 환자를 보살펴 온 외국인 수녀 2명이

편지 한 장 달랑 남기고 떠났습니다. 소록도 주민들은 이별의 슬픔을 감추지 못한 채 일손을 놓고 성당에서 열흘 넘게 두 수녀님을 위한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소록도에서 평생을 환자와 함께 살아온 마리안(71) 그리고 마가레트(70) 수녀가

고국인 오스트리아로 떠난 날은 지난달 21일이었습니다.

마리안 수녀는 1959년에, 마가레트 수녀는 1962년에 소록도에 첫발을 디뎠습니다

두 수녀는 장갑을 끼지 않은 채 환자의 상처에 약을 발라줬습니다.

또 외국 의료진을 초청해 장애교정 수술을 해 주고 한센인 자녀를 위한 영아원을 운영하는 등

보육과 자활정착사업에 헌신했습니다. 정부는 이들의 선행을 뒤늦게 알고 1972년 국민포장, 1996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습니다. 두 수녀는 이른 새벽 아무도 모르게 섬을 떠났습니다. '사랑하는 친구 은인들에게란 편지 한 장만 남겼습니다.

편지에서 나이가 들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게 되어 우리들이 있는 곳에 부담을 주기 전에

떠나야 한다고 동료들에게 이야기해 왔는데 이제 그 말을 실천할 때라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이들은 또 부족한 외국인으로서 큰 사랑과, 존경을 받아 감사하며 저희들의 부족함으로

마음 아프게 해 드렸던 일에 대해 용서를 빈다고 했습니다

김명호 소록도 주민자치회장은 주민에게 온갖 사랑을 베푼 두 수녀님은 살아있는 성모 마리아였다작별인사도 없이 섬을 떠난 두 수녀님 때문에 섬이 슬픔에 잠겨 있다고 말했습니다. 43년간 소록도에서 봉사활동을 한 마가레트 수녀와 마리안 수녀는 오스트리아 간호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소록도병원이 간호사를 원한다는 소식이 소속 수녀회에 전해지자

1962년과 66년 차례로 소록도에 왔습니다.

환자들이 말리는데도 약을 꼼꼼히 발라야 한다며 장갑도 끼지 않고 상처를 만졌습니다.

오후엔 손수 죽을 쑤고 과자도 구워서 바구니에 담아 들고 마을을 돌았습니다.

소록도 사람들은 전라도 사투리에 한글까지 깨친 두 수녀를 할매라고 불렀습니다.

꽃다운 20대부터 수천 환자의 손과 발이 되어 살아 왔는데, 지금은 일흔 할머니가 됐습니다.

숨어서 어루만지는 손의 기적과, 주님밖엔 누구에게도 얼굴을 알리지 않은 베품이

참 베품임을 믿었던 두 사람은 상이나 인터뷰를 번번이 물리쳤습니다. 10여년전 오스트리아 정부 훈장은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가 섬까지 찾아와서야 줄 수 있었습니다.

병원 측이 마련한 회갑잔치마저 '기도하러 간다'며 피했습니다.

두 수녀는 본국 수녀회가 보내오는 생활비까지 환자들 우유와 간식비, 그리고 성한 몸이 돼

떠나는 사람들의 노자로 나눠줬습니다.

두 수녀의 귀향길엔 소록도에 올 때 가져왔던 해진 가방 한 개만 들려 있었다고 합니다.

외로운 섬, 버림의 섬, 건너의 섬에는 두 성녀가 다녀가신 곳인가요

상처받은 사람들을 반세기 가깝게 보살핀 두 수녀님의 사랑의 향기는 민들레 씨앗처럼 바람에 날려 어두운 곳을 밝히고 추운 세상을 덥혀 주리라고 믿습니다.

이제는 70세가 된 마리안 수녀님 "처음 왔을 땐 환자가 6000명이었어요.

아이들도 200명쯤 되었고, 약도 없고 돌봐줄 사람도 없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치료해 주려면 평생 이곳에서 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

이 두 분은 팔을 걷어붙이고, 환자들을 직접 치료하기 시작한 것이 40년이 된 것입니다.

할 일은 지천이었고, 돌봐야 할 사람은 끝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40년의 숨은 봉사... 이렇게 정성을 쏟은 소록도는 이제 많이 좋아져서,

환자도 600명 정도로 크게 줄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알려질 까봐, 요란한 송별식이 될까봐 조용히 떠나셨습니다.

두 분은 배를 타고 소록도를 떠나던 날, 멀어 지는 섬과 사람들을 멀리서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고 했습니다.

20대부터 40년을 살았던 소록도였기에, 소록도가 그들에게는 고향과 같았기에,

이제 돌아가 고향 오스트리아는 40년 세월이 흐른 지금 오히려 낯선 땅이 되었습니다.

지금 수도원 3평 남짓 방 한 칸에 살면서 소록도가 그리워 방을 온통 한국의 장식품으로 꾸며놓고 오늘도 '소록도의 꿈'을 꾼다고 했습니다.

그 분의 방문 앞에는 그분의 마음에 평생 담아두었던 말이 한국말로 써 있다고 합니다.

'선하고 겸손한 사람이 되라' "지금도 우리 집, 우리 병원 다 생각나요. 바다는 얼마나 푸르고 아름다운지... 하지만 괜찮아요. 마음은... 소록도에 두고 왔으니까요!"

 

글을 읽고 나서 여러 가지 생각들이 올라왔습니다.

첫째는 아직도 이런 분들이 있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과거에는 이런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는데 성경에도 말세가 되면 인간들이 무정해 진다고 하신 바와 같이 인간들은 이기적이 되어 갔고 그 극단에 좀비들이 있습니다.

아직 인간의 겉모습이 좀비처럼 되지만 않았지 이미 속은 좀비의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는 이 때에 저런 삶을 살아가시는 분들이 있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둘째는 무슨 힘으로 그 오랜 세월을 감당하셨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의 한계라는 것이 너무도 얄팍하기 때문입니다.

희생과 봉사를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하다가 이내 지친다고 하고, 그것을 넘어서서 다른 이를 원망하는 단계에 이르기도 하고, 어느 정도를 하고나면 자고해지고 변질되는 것이 늘상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드는 생각은 저분들은 다함이 없으신 주님으로 변화 받은 새로운 피조물들이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길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하셨고, 또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하셨습니다.

어느 기독교 잡지의 이름을 빛과 소금이라 한 것이 있는데, 소금과 빛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순서가 그러하시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마리안, 마가레트 두 수녀분의 삶에서도 그와 같은 모습이 보입니다.

평생을 이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소록도라는 곳에서 소금으로 사셨더니

소록도를 밝히 비추는 빛이 되었고,

이제 그 분들의 삶은 한국과 오스트리아에서 그리고 이 이야기가 전파되는 모든 곳에서

아름답고 밝게 비추는 빛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소금의 역할을 하지도 않고 빛이 되려고 하는 것은 그 자체적으로 불가한 면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주 화요일 늦은 오후에 행운동장님이 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행운동에 노인정이 세 곳이 있고 한 80여 분이 계시는데 지난 초복에도 이 번 중복에도 다른 동에서는 하고 있는데 우리 동에서는 음식 대접하는 일이 없어서 오전 내내 여러 곳을 직접 찾아가서 요청을 했었는데 결과가 없어 전화를 하게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다음날 삼계탕을 대접하기로 하고 여러 분들이 급히 움직이기 시작하였습니다.

무더운 날씨 가운데 소금과 같은 땀을 흘리신 분들이 있었고 그 모든 수고들이 모아져서 아주 모양나는 점심이 정말 좋은 우리 교회 식당에서 만들어 졌습니다.

삼계탕을 먹으러 오신 분들 중에 별로 어렵지 않게 잡수실 여유가 있는 분들도 있으셨겠지만

그럴 형편이 안 되는 분들도 계셨을 것입니다.

이번 일이 그분들의 마음에 깃들어 있는 어둠에 작은 빛을 비추는 일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였습니다.

 

지난 주간에 우리교회 중고등부가 캄보디아베트남에 선교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캄보디아베트남은 현대사에서 가장 어두운 고통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땅입니다.

지금 참 많은 세계의 기독인들이 그 땅에 가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찾아간 곳 시하누크빌은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입니다. 그래서 선교단들이 찾아가기가 어려운 곳입니다.

이번에 선교를 갔다온 아이의 말에 프놈펜에 있는 곳의 아이들은 선교간 아이들과 금새 어우러지고 하였는데 시하누크빌 아이들은 멀리 떨어져서 낯설어 하기를 한참 하였었다고 하였습니다. 특별히 그곳 목사님과 의논하여 교인들 가정에 가서 하룻밤을 함께 지내기도 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선교여행을 통해서도 캄보디아와 베트남에 소금과 빛의 역사가 이루어졌는 줄로 믿습니다.

 

삶을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어두워지는 삶이 있고,

두 수녀님과 같이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밝아지는 삶이 있습니다.

한 사람의 삶이 큰 어두움과 그림자를 만들어 내는 삶이 있고,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처럼 밝은 빛을 만들어 내는 삶이 있습니다.

나라고 하는 것으로 채워지고 쌓여질수록 내 안에서 그리고 주변에 어둠이 만들어지고

내가 포기되고 비워질수록 주님으로 채워지며 그럼으로 내 안에 그리고 주변에 빛이 만들어집니다.

 

우리 교회 광동은 빛 광 자에 동녘 동 자입니다.

우리 교회가 이사야 66장의 말씀처럼 일어나 빛을 발하는 교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어디에 소금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 어디에 빛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시어서 소금과 빛이 되어 주셨듯이

우리들도 각자가 서 있는 삶의 자리에서 그리고 우리가 광동교회로서 함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더욱 잘 감당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1. 소금의 의미는?

2. 빛의 의미는?

3. 내가 하고자 하는 빛과 소금의 삶은?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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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 2015-07-28
  • 방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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