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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오전 2부 예배

 

가상칠언

  • 조회 : 6
  • 성경말씀 : 마태복음27:45-46
  • 설교자 : 방영철목사
  • 설교일 : 2024-03-24

 

2024324일 주일낮 예배

성경 : 마태복음27:45-46

제목 : 가상칠언

 

우리 교회에서 충남 예산에 있는 대흥 봉수산 순교성지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이곳은 교과서에도 실렸던 의좋은 형제 이성만 이순의 이야기가 있는 곳이며, 인근에 예당저수지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1801년 신유박해 때에 한양 국문장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돌아오던 길, 각자의 처형지인 대흥과 예산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사촌이었던 김정득 김광옥 두 형제는 손을 맞잡고 내일 정오, 천국에서 다시 만나세!” 인사했다고 합니다. 몸을 제대로 가누기도 어려울 정도로 고통스러운 상태였지만, 두 형제의 얼굴은 더없이 즐거운 얼굴이었다고 전해집니다.

이승훈은 자기가 북경에 가서 예수를 믿게 된 것에 대한 갈등에서 벗어나지를 못했습니다. 정약용은 자신에게 예수를 전해준 매형 이승훈에 대한 원망이 있었습니다.

1801825일 각각 대흥과 예산의 처형지에서 한 날 한 시에 참수로 순교하였는데 그들을 기념하는 성지입니다.

그곳에는 여러 가지 고문기구들과 마당에는 곤장을 치던 형틀이 있었는데, 거기에 몇 분들이 누워 보았었습니다. 그 형틀은 묘하게 십자가 모양입니다.

 

1801년 한양의 국문장에서 의금부 나졸들이 이승훈을 십자가 모양의 형틀에 묵었습니다.

이승훈의 바지를 허벅지까지 둘둘 말아 올린 후, 길이 1m, 두께 6cm의 가시나무로 만든 몽둥이로 무릎 아래 장딴지를 사정없이 내리치기 시작하였습니다. 형장이 열대를 넘자 부풀어 오른 장딴지에서 피가 터져 장을 치는 나졸의 얼굴까지 튀었고, 스무 대가 넘자 이승훈의 몸이 길게 늘어지고 정신줄을 놓았다 합니다.

고린도후서11장에 사도 바울이 유대인들에게 사십에서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다 하였는데, 당시 조선의 형장은 하루에 30대 이상을 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었고, 한 번 형장이 집행되면 사흘 이내에는 다시 칠 수 없었다 합니다.

이승훈은 21130, 21410, 21815대 등 모두 55대의 형장을 견뎌내며 다른 신자들의 이름을 말하지는 않았고, 천주교 신자라는 죄목으로 1801226일 참수형을 당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조선 천주교에 대해서는 배교자로 죽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살기 위해 몸부림치거나 죽음의 공포로 광란의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니었으나 형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반쯤은 넋이 나가 있었고 모든 것을 포기한 얼굴로 마지막 말을 남기지도 않았다 합니다.

 

오늘은 종려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스가랴 9:9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지어다 예루살렘의 딸아 즐거이 부를지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시나니 그는 공의로우시며 구원을 베푸시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시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니라의 말씀대로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신 날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의 마음도 그러하였고, 예루살렘의 백성들도 이스라엘을 로마로부터 구원할 메시야로 예수님을 환영하였습니다.

종려나무 가지를 가지고 맞으러 나가 외치기를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 곧 이스라엘의 왕이시여 하였습니다.

호산나는 부디 우리를 구원하여 주소서하는 외침이었습니다.

그 주일의 목요일 저녁 유대인들에게는 금요일이 시작되는 밤에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셨고 거기에서 체포되시어서 안나스와 가야바 제사장의 집에서 심문과 재판을 받으시어 신성 모독죄로 사형 판결을 받으시고 금요일의 새벽에 빌라도의 법정에서 반란죄로 십자가 형을 받으시고 처형의 장소인 골고다에서 오전 9시쯤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빌라도의 법정에서 골고다까지 가셨던 길이 약 1.5km 정도 되는데 이 길을 비아 돌로로사라고 부릅니다.

누가는 그 때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기록하였습니다.

23:26. 그들이 예수를 끌고 갈 때에 시몬이라는 구레네 사람이 시골에서 오는 것을 붙들어 그에게 십자가를 지워 예수를 따르게 하더라

27. 또 백성과 및 그를 위하여 가슴을 치며 슬피 우는 여자의 큰 무리가 따라오는지라

28. 예수께서 돌이켜 그들을 향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

 

그 무겁고 고통스러운 십자가 위에서 우리를 위하여 일곱 말씀을 남기어 주셨습니다.

사복음서에 기록 되어 있는 이 말씀들을 가상칠언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가상칠언 첫번째 말씀

누가복음23:34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마태복음에는 저들에 해당하는 이들의 모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27:39. 지나가는 자들은 자기 머리를 흔들며 예수를 모욕하여

40. 이르되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 자여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자기를 구원하고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하며

41. 그와 같이 대제사장들도 서기관들과 장로들과 함께 희롱하여 이르되

42.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 그가 이스라엘의 왕이로다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올지어다 그리하면 우리가 믿겠노라

43. 그가 하나님을 신뢰하니 하나님이 원하시면 이제 그를 구원하실지라 그의 말이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였도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남기신 첫 번째 말씀은 용서입니다.

하나님께 저들을 용서해 달라 하셨고 또한 우리들에게 용서하며 살라 하신 것입니다.

 

가상칠언 두번째 말씀.

누가복음23:43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골고다 언덕에는 세 개의 십자가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중앙에 있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이며 좌우에는 강도들의 십자가가 있었습니다.

그들의 말이 서로 달랐습니다.

23:39. 달린 행악자 중 하나는 비방하여 이르되 네가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라 하되

40. 하나는 그 사람을 꾸짖어 이르되 네가 동일한 정죄를 받고서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느냐

41. 우리는 우리가 행한 일에 상당한 보응을 받는 것이니 이에 당연하거니와 이 사람이 행한 것은 옳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 하고

42. 이르되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기억하소서 하였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그에게 네가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셨습니다.

대흥 봉수산 성지에서 처형된 김정득 김광옥도 주님의 이 말씀을 기억하며 내일 정오, 천국에서 다시 만나세하였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한 강도에게 그리고 우리들에게 죽은 후의 천국을 분명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가상칠언 세번째 말씀.

요한복음19:26-27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보라 네 어머니라!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체포당하셨을 때 결국 제자들은 다 도망가고 말았습니다.

다만 요한과 베드로가 대제사장의 재판 자리까지 따라갔으며,

요한과 어머니 마리아와 다른 여인들은 십자가 옆까지 따라갔습니다.

19:25. 예수의 십자가 곁에는 그 어머니와 이모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가 섰는지라

26. 예수께서 자기의 어머니와 사랑하시는 제자가 곁에 서 있는 것을 보시고 자기 어머니께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교회 선교관에 계셨던 카자흐스탄 선교사님이 어머님이 연로하시고 몸이 불편하시어 계단이 없는 일층 집으로 이사를 시켜 드리려고 와서 머무신 적이 있습니다. 제가 감히 조언을 드리기를 일층 집도 시간 문제이고 혼자 계시면 여러 가지가 걱정이니 요양시설을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하였는데 어떻게 결정하였는지는 듣지 못했습니다만, 이억만리에서 어머니를 걱정해야 하는 선교사님의 사정이 참으로 곤혹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십자가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남겨진 자들을 돌보며 살라 하셨습니다.

이 세상에는 도움이 필요한 남겨진 자들이 있습니다. 난민들도 그러하고 가난한 이들도 그러하고 외로움 속에 있는 이들도 그러하고 소외된 이들도 그러합니다.

우리에게 당부하신 이들을 기억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요한은 어머니 마리아를 에베소에 모시고 가서 거기서 돌아가실 때까지 살았다 합니다.

 

가상칠언 네번째 말씀

마태복음27:46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지 세 시간 후 즉 정오 즈음에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하였습니다.

27:45. 제육시로부터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구시까지 계속되더니

46. 제구시쯤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질러 이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47. 거기 섰던 자 중 어떤 이들이 듣고 이르되 이 사람이 엘리야를 부른다 하고

48. 그 중의 한 사람이 곧 달려가서 해면을 가져다가 신 포도주에 적시어 갈대에 꿰어 마시게 하거늘

49. 그 남은 사람들이 이르되 가만 두라 엘리야가 와서 그를 구원하나 보자 하더라

이 말씀은 시편 22편에 있는 말씀입니다.

1.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 하여 돕지 아니하시오며 내 신음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

2. 내 하나님이여 내가 낮에도 부르짖고 밤에도 잠잠하지 아니하오나 응답하지 아니하시나이다

23.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너희여 그를 찬송할지어다 야곱의 모든 자손이여 그에게 영광을 돌릴지어다 너희 이스라엘 모든 자손이여 그를 경외할지어다

24. 그는 곤고한 자의 곤고를 멸시하거나 싫어하지 아니하시며 그의 얼굴을 그에게서 숨기지 아니하시고 그가 울부짖을 때에 들으셨도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심은 원망이나 절망의 말씀이 아니라 우리들에게 하나님의 구원의 간절하심을 들려 주시고 있습니다.

내가 그러하였으니 어떤 상황에서도 이 말씀을 기억하라 하심입니다.

 

가상칠언 다섯번째 말씀.

요한복음19:28. 내가 목마르다

 

19:29에 거기 신 포도주가 가득히 담긴 그릇이 있는지라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적신 해면을 우슬초에 매어 예수의 입에 대니 하셨는데 해면은 포도주를 흡수하는 물질이고 우슬초는 길이가 40cm 정도 되는 줄기입니다. 이는 예수님의 십자가가 높은 것이 아니라 우리의 눈 높이 정도 였음을 짐작할 수 있는 기록입니다.

그 후에 십자가가 높아진 것은 주님을 높이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십자가의 주님을 대면하기 꺼려서 이기도 합니다. 주님은 주님의 영역에 계시고 내 삶의 구체적인 자리에 오심을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주일에만 계셔야 하지 다른 요일에는 내 삶에 오심을 원치 않는 것과 같습니다.

그 십자가 가까이에 있었던 요한만이 들을 수 있었던 말씀이었습니다.

육신적 목마름과 함께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목마름이셨습니다.

우리들도 살아가면서 욕망하는 것들이 있지만,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타는 목마름이 있는 삶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가상칠언 여섯째 말씀

요한복음19:30 다 이루었다.

 

예수님의 공생애는 단지 삼 년이셨습니다. 팔레스틴 땅을 넘어 다른 세상을 다녀오신 적도 없으셨고, 특별한 경전을 남기시지도 않으셨습니다.

열두제자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는 배신을 하였고 나머지는 도망하였으며 요한만이 십자가에까지 따라왔을 뿐이었습니다.

특별한 건물도 땅도 없으셨습니다. 그럼에도 다 이루었다 하셨습니다.

이는 내게 주어진 사명은 내가 다 감당하였다 나머지는 너희의 몫이다 하신 것입니다.

우리들도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기억하고 살아야 할 것이며, 그 사명에 충성된 삶이 되어야 하겠고, 우리의 뒤를 이어 그 사명을 이어갈 자들을 세워야 하겠습니다.

 

가상칠언 일곱번째 말씀

누가복음23:46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지 여섯 시간 정도 지나셨을 때 운명하셨습니다.

19:31. 이 날은 준비일이라 유대인들은 그 안식일이 큰 날이므로 그 안식일에 시체들을 십자가에 두지 아니하려 하여 빌라도에게 그들의 다리를 꺾어 시체를 치워 달라 하니

32. 군인들이 가서 예수와 함께 못 박힌 첫째 사람과 또 그 다른 사람의 다리를 꺾고

33. 예수께 이르러서는 이미 죽으신 것을 보고 다리를 꺾지 아니하고

34. 그 중 한 군인이 창으로 옆구리를 찌르니 곧 피와 물이 나오더라

 

고종명은 이 세상에서의 편안한 죽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우리들의 죽음은 이 세상에서의 편안함이 아니라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하고 마칠 수 있는 죽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삶의 마지막이 하나님의 품으로 출발하는 시작이 되는 삶, 후회와 두려움의 마지막이 아니라 믿음과 소망 가운데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는 삶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구약의 말씀이 십계명으로 요약될 수 있다면 신약의 말씀들은 가상칠언에 들어 있습니다.

사순절 고난주간 그리고 우리의 생각이 다하는 날까지 이 말씀들을 기억하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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