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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오전 2부 예배

 

처음과 나중

  • 조회 : 6
  • 성경말씀 : 요한복음2:1-11
  • 설교자 : 방영철목사
  • 설교일 : 2023-12-31

 

20231231일 주일낮 예배

성경 : 요한복음2:1-11

제목 : 처음과 나중

 

19세기 캠브리지 대학의 종교학 과목 시험시간에 주관식 문제가 물을 포도주로 바꾼 예수님의 기적에 대해 논하라였습니다.

다른 학생들은 백지 답안지를 채우느라 애를 쓰고 있었는데 한 학생은 창밖을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그 학생의 이름은 훗날 셸리, 키츠와 함께 영국의 3대 낭만파 시인 중 한 사람이었던 조지 고든 바이런’(George Gordon Byron)이었습니다.

시험감독관이 그러고 있다가는 답안지를 채울 수 없고 낙제를 받게 될 것이라 경고하자 시험시간이 거의 끝나갈 즈음에 한 줄을 쓰고 나갔습니다.

놀랍게도 이 답안은 대학의 모든 신학과 교수들을 감동시켜 최고점을 받았다 합니다.

“The water met its master and blushed.”(물이 그 주인을 만나니 얼굴을 붉히더라)

 

가나의 혼인집에서 물을 변하여 포도주가 되게 하신 일은 예수님이 공생애에 행하신 첫 번째 표적이었습니다.

물의 화학식은 H2O 이며 포도주의 화학식은 C8H18O7입니다.

물과 포도주가 비슷해 보이기는 해도 물은 물이고 포도주는 포도주이지 시간이나 환경이 변한다고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될 수는 없습니다.

이는 마치 원숭이는 원숭이이고 인간은 인간이지 아무리 많은 시간이나 환경이 변한다고 원숭이가 인간이 될 수 없음과 같습니다.

그와같은 변화는 진화의 영역에서는 불가능하고 창조의 영역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일입니다.

만일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었다고 한다면 그것은 그것을 행하신 이가 창조주이심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가나의 혼인집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일은 자신이 하나님이심을 드러내신 이적이었습니다.

삼위일체 하나님 중에서 자신이 구세주 하나님이심을 증거하신 일이었습니다.

 

그 일을 예수님께서는 본문에서 이와같이 행하셨습니다.

잔치집에 포도주가 떨어졌으면 떨어진 포도주 통에다가 물을 부으라 해서 포도주로 바꿔주심이 타당할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하인들에게 텅 빈 포도주 통이 아닌 결례 항아리에다 물을 채우라 하신 후 포도주로 바꿔주시었습니다.

결례 항아리는 잔치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손을 씻기 위함이었습니다.

결례의 항아리 물로는 사람의 몸의 더러움만 씻어줄 뿐 사람의 영혼의 죄는 씻어줄 수 없습니다.

그 결례의 물로 주님의 보혈을 상징하는 포도주를 만드심으로 자신이 구세주이심을 드러내신 사건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 제자들과 마지막 유월절 만찬을 나누시면서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받아서 먹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하셨고, 이어서 잔을 가지사 감사기도 하시고 이르시되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요2:11에 이 사건을 이적이라 하지 않고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하였습니다.

 

이 계시적 사건 안에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첫째는 이 집에서 예수님을 초청하였다는 점입니다.

오늘 본문의 잔치집에도 문제가 생겼습니다. 포도주가 떨어진 것입니다. 이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합니다. 꼭 해결되어야 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문제가 문제가 되는 것은 문제의 해결이 그리 용이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본문의 말씀을 읽어보면 다른 곳에 가서 사오거나 빌려와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그렇게 해서 해결될 문제였다면 그리했을 것입니다.

열처녀의 비유에서 미련한 다섯 처녀들이 기름을 시장에서 사올 수 없었던 것과 같습니다.

이는 세상적인 방법으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구원은 예수님께 있습니다.

모든 일의 구원이 되시는 예수님을 초청한 것이 이 문제 해결의 시작이었습니다.

우리는 우리 삶의 문제에 예수님을 초청해야 합니다.

형식상 명목상의 초청으로 그쳐서는 안 되고 예수님께 우리 삶의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내어놓아야 합니다.

갈릴리 가나의 혼인집에서는 아마도 인척 관계로 인하여 예수님을 초청하기는 하였지만 자신들에게 일어난 문제를 예수님께 내어놓지는 않았습니다.

예수님께 대한 믿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중에 한 사람 예수님께 대한 믿음이 있었던 마리아는 그 문제를 예수님께 내어 놓았습니다.

우리들도 우리 삶의 문제에 예수님을 초청해야 할뿐더러 구체적으로 우리 삶의 문제를 예수님께 내어놓아야 합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문제가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이 집에서 포도주가 떨어진 일이 문제가 되었지만 그로 인해 이들은 예수님의 첫 번째 이적에 참여하는 자들이 되었고 그 중에 믿는 자들이 생겨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문제들도 우리가 예수님을 초청하고 예수님께 내어놓으면 그리 될 줄로 믿습니다.

우리 믿는 자들은 우리의 대화와 토론 논쟁 속에 예수님을 초청해야 합니다.

 

둘째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였다는 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인들에게 물을 떠다가 결례의 항아리에 채우라 하셨습니다.

결례의 항아리란 유대인들이 집안에 들어가기 전에 물로 손과 발을 씻는 것이 규례였는데 그에 필요한 물을 담아 놓은 항아리를 말합니다. 6절에 두 세 통 드는 돌항아리 여섯 개가 놓여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두 세 통이란 한 40-60리터 정도라 합니다.

예수님께서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셨습니다. 여러분이 만일 하인이었다면 어떻게 하셨겠습니까?

주인의 손님이 그렇게 말하니 항아리 한 개 정도를 채우거나 그저 항아리의 반만 채우거나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 요2:7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귀까지 채우니 하였습니다.

나중에 포도주로 변한 것이 바로 이 물입니다.

이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었는데 언제 물이 포도주가 되었을 까요?

물을 붓자마자 였을까요?

한 항아리의 아구까지 물이 찾을 때일까요?

여섯 번째 항아리까지가 채워졌을 때였을까요?

그런 것 같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 요2:8에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시매 갖다 주었더니 하였는데,

결례의 항아리에다 물을 채우는 순종보다 더 어려운 순종은 그 물을 떠다가 연회장에게 갖다 주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하인들의 순종이 거기까지 이르른 것입니다.

순종은 무조건적으로 하는 것이고, 끝까지 하는 것입니다.

조건을 달기 시작하고, 하다가 마는 것은 순종이 되지 않습니다.

부분적인 순종은 불순종의 이유가 됩니다.

순종은 기적을 경험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초청했다고 기도했다고 우리의 할 바를 다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에 예수님께서 요구하시는 그 일들에 순종해야 합니다.

우리는 항아리에다 포도주를 붓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온전하게 순종해 나가는 것이 우리가 할 일입니다.

하인들도 처음부터 온전하게 순종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견, 불만, 분노 등이 있었겠지만 그 모든 것을 넘어서서 그리하였습니다. 다른 표현으로 하면 순종할 수 있게 해주신 것입니다.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된 것은 하인들이 그 물을 떠다가 연회장에게 가져다주는 그 어느 때 예수님이 하신 일입니다.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된 것도 기적이지만 하인들이 순종할 것도 기적입니다.

 

셋째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일은 처음보다 나중이 좋다는 것이며 그러니 우리도 그리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이 세상의 문화는 처음이 좋습니다. 포장지가 화려하고, 선전하는 문구들이 지나친 부분들이 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도 처음에는 환대했다가 지속하지를 못하고 안타깝게 되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처음보다 나중이 좋은 나라입니다.

이 세상에도 기쁘고 감사한 일들이 있지만 하나님 나라의 영광에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 하셨습니다.

처음 믿었을 때의 감격이 있지만 성숙한 믿음이 주는 은혜는 풍성함입니다.

오늘 본문 요2:9-10에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도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연회장이 신랑을 불러 말하되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 하니라 하였습니다.

우리들의 삶이 그와같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이 송년주일입니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52주 한 해를 지냈습니다.

다가오는 2024년에는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었듯이 하나님의 은총이 풍성한 새해가 되기를 기원드립니다.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이 함께 하실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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