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7일 주일낮 예배

성경 : 레위기25:12

제목 : 희년을 준비하는 교회

희년은 히브리어로 ‘요벨’인데, ‘양뿔 나팔’을 뜻합니다.

나팔을 불어 자유의 기쁨을 선포하는 해라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50년마다 돌아오는 해방의 해로서, 모든 노예가 자유를 얻고, 모든 소유가 원주인에게로 되돌려지며 모든 땅은 휴경하게 됩니다.

희년은 안식년(7년째)이 7번 행해지고 난 다음에 찾아오는 50번째 해입니다.

다른 말로는 ‘대안식년’이라고도 부릅니다.

하나님께서 정해 주신 원래의 질서대로 회복됨입니다.

희년의 주된 내용은

첫째, 땅의 휴식과

레25:1. 여호와께서 시내 산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주는 땅에 들어간 후에 그 땅으로 여호와 앞에 안식하게 하라

3. 너는 육 년 동안 그 밭에 파종하며 육 년 동안 그 포도원을 가꾸어 그 소출을 거둘 것이나

4. 일곱째 해에는 그 땅이 쉬어 안식하게 할지니 여호와께 대한 안식이라 너는 그 밭에 파종하거나 포도원을 가꾸지 말며

5. 네가 거둔 후에 자라난 것을 거두지 말고 가꾸지 아니한 포도나무가 맺은 열매를 거두지 말라 이는 땅의 안식년임이니라

6. 안식년의 소출은 너희가 먹을 것이니 너와 네 남종과 네 여종과 네 품꾼과 너와 함께 거류하는 자들과

7. 네 가축과 네 땅에 있는 들짐승들이 다 그 소출로 먹을 것을 삼을지니라

레25:11. 그 오십 년째 해는 너희의 희년이니 너희는 파종하지 말며 스스로 난 것을 거두지 말며 가꾸지 아니한 포도를 거두지 말라

12. 이는 희년이니 너희에게 거룩함이니라 너희는 밭의 소출을 먹으리라

둘째, 노예해방과

신15:12. 네 동족 히브리 남자나 히브리 여자가 네게 팔렸다 하자 만일 여섯 해 동안 너를 섬겼거든 일곱째 해에 너는 그를 놓아 자유롭게 할 것이요

13. 그를 놓아 자유하게 할 때에는 빈 손으로 가게 하지 말고

14. 네 양 무리 중에서와 타작 마당에서와 포도주 틀에서 그에게 후히 줄지니 곧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신 대로 그에게 줄지니라

15. 너는 애굽 땅에서 종 되었던 것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속량하셨음을 기억하라 그것으로 말미암아 내가 오늘 이같이 네게 명령하노라

셋째, 부채의 탕감과

신15:1. 매 칠 년 끝에는 면제하라

2. 면제의 규례는 이러하니라 그의 이웃에게 꾸어준 모든 채주는 그것을 면제하고 그의 이웃에게나 그 형제에게 독촉하지 말지니 이는 여호와를 위하여 면제를 선포하였음이라

넷째, 소유관계의 복귀입니다.

레25:8. 너는 일곱 안식년을 계수할지니 이는 칠 년이 일곱 번인즉 안식년 일곱 번 동안 곧 사십구 년이라

9. 일곱째 달 열흘날은 속죄일이니 너는 뿔나팔 소리를 내되 전국에서 뿔나팔을 크게 불지며

10. 너희는 오십 년째 해를 거룩하게 하여 그 땅에 있는 모든 주민을 위하여 자유를 공포하라 이 해는 너희에게 희년이니 너희는 각각 자기의 소유지로 돌아가며 각각 자기의 가족에게로 돌아갈지며

레25:13. 이 희년에는 너희가 각기 자기의 소유지로 돌아갈지라

14. 네 이웃에게 팔든지 네 이웃의 손에서 사거든 너희 각 사람은 그의 형제를 속이지 말라

15. 그 희년 후의 연수를 따라서 너는 이웃에게서 살 것이요 그도 소출을 얻을 연수를 따라서 네게 팔 것인즉

16. 연수가 많으면 너는 그것의 값을 많이 매기고 연수가 적으면 너는 그것의 값을 적게 매길지니 곧 그가 소출의 다소를 따라서 네게 팔 것이라

17. 너희 각 사람은 자기 이웃을 속이지 말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이스라엘 역사에서 이 희년 제도가 실제로 지켜졌을까 하는 의문은 있습니다.

그 내용이 현재의 관점에서 보아도 파격적이기 때문입니다.

고대 근동에서도 희년법과 유사한 법들이 이미 실행되고 있었습니다.

이미 주전18세기 이전 구약 주변세계에서 반포된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미샤룸

(mišarum) 법과 고대 바벨론의 안두라룸(andurarum)은 레위기25장의 규정과 매우

유사한 내용을 담고있습니다. 먼저 미샤룸법은 당시 왕이 등극할 때 기존의 사회질서를

새롭게 하기 위한 방편으로 빚을 면제하고, 노예를 해방시키며, 잃은 토지를 회복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안두라룸 역시 빚의 면제, 노예 해방, 토지 회복을 선언합니다.

관련 연구에 의하면 구약성경의 법들을 당시 주변 세계의 법전에 비교한 결과, 구약성경의

율법이 진공속에서 나온 결과물이 아니라, 구약 주변세계가 가지고 있었던 법 정신을 함께 공유하고 때로는 배척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는 레위기 25장 안식년법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레위기의 안식년법, 내용적으로 휴경법은 구약주변 세계에서도 발견되는 농경방식이었다고 합니다. 이는 이집트, 누지 및 우가릿 지방에서 발견된 문서들에서 휴경법을 언급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볼 수 있습니다.

구약 주변 세계에서는 비정기적으로 일어나는 일종의 농경법으로서 휴경법을 소개하고 있지만, 레위기 25장은 7년마다 주기적으로 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구약 주변세계에서 휴경법은 결국 인간중심적인 관점에서 땅의 고갈을 막음으로써 땅의 생산성을

보존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레위기의 안식년은 땅 자체의 휴식을 위해 제정되었고(레 25:4-5), 이는 하나님을 위한 휴식(레 25:2,4)으로 명명됨으로써 땅의 휴식이 가지고 있는 신학적 중요성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약 주변세계의 법이 구약의 희년법과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면, 차이점 역시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구약 주변세계의 법의 경우 왕이 임의적인 필요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선포하는 반면, 희년은 하나님이 제정하신 법으로 주기적으로 삶 가운데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주전 18세기의 함무라비 법전을 따르면 이러한 해방법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자들은 자유시민 뿐이고 중상계급과 노예는 그러한 권리를 누리지 못합니다. 이와 달리, 레위기의 안식년 법, 희년법에서는 노예 상태에 빠진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 뿐 아니라 거류민과 짐승들까지 안식을 누리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희년을 오늘 우리에게 주신 뜻은 구약시대 사람들이 희년을 준수했든 하지 않았든 관계없이 듣는 이들이 상황에 맞게 적용하고 실천하라는 말씀입니다.

희년의 나팔 소리는 가난하고 매인 종들에게 구원의 소리인 것입니다.

토지를 잃어버리고 가난하게 살던 자들과 억울하게 종으로 팔려서 종노릇 하던 자들은 희년을 학수고대하고 기다렸습니다.

이 날을 소망하면서 살았습니다.

희년은 우리가 예수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는 것과도 같습니다.

예수님이 재림하시면 모든 수고와 슬픔과 고통을 털어버리고 눈물 없고 고통 없고 아픔이나 사망이 없는 하나님 나라로 가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구약의 희년은 신약의 예수님의 재림 소식과도 같은 것입니다.

예수님의 재림 하실 때에 울려 퍼지는 천사장의 나팔소리가 바로 희년의 나팔 소리인 것입니다.

올해 우리 교회는 교회 창립 50주년입니다.

희년에 이르게 하심을 감사하며,

희년의 역사를 이루며,

희년을 선포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실 줄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