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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오전 1부 예배

 

사흘 동안 전염병

  • 성경말씀 : 사무엘하24:10-17
  • 설교자 : 방영철
  • 설교일 : 2020-02-02

성경 : 사무엘하24:10-17

제목 : 사흘 동안 전염병

 

다윗이 말년에 이스라엘의 인구조사를 지시합니다.

다윗 왕의 지시를 받은 요압이 아홉 달 스무 날 만에 예루살렘에 이르러 백성의 수를 왕께 보고하니 이스라엘에서 칼을 빼는 담대한 자가 팔십만 명이요 유다 사람이 오십만 명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그 보고를 듣고는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마음을 자책하며 여호와께 아뢰기를 내가 이 일을 행함으로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여호와여 이제 간구하옵나니 종의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내가 심히 미련하게 행하였나이다 하였습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다윗이 자신의 능력이 얼마인지를 과시하기 위한 일 즉 교만의 죄를 범한 것으로 볼 수 있고 세금을 더 걷기 위함이라면 탐욕의 죄를 범한 것입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다윗의 선견자 된 선지자 갓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가서 다윗에게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게 세 가지를 보이노니 너를 위하여 너는 그 중에서 하나를 택하라 내가 그것을 네게 행하리라 하셨습니다.

갓이 다윗에게 이르러 왕의 땅에 칠 년 기근이 있으리이까 혹은 왕이 왕의 원수에게 쫓겨 석 달 동안 그들 앞에서 도망하실 것이니이까 혹은 왕의 땅에 사흘 동안 전염병이 있을 것이니이까 왕은 생각하여 보고 택하라 하였고 다윗은 여호와께서는 긍휼이 크시니 우리가 여호와의 손에 빠지고 내가 사람이 손에 빠지지 아니하기를 원하노라 하였습니다.

다윗의 선택이 가장 짧은 기간의 편리한 선택이 아니고 믿음의 선택이었음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칠 년 기근이 긴 기근이긴 하나 다윗의 왕궁까지 올 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석 달 동안 원수에게 쫓기는 일도 힘든 일이기는 하나 사울에게 피하여 십 몇 년을 도망 다닌 경험이 있기에 감당할 수 있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흘 동안의 전염병은 아무리 많고 날카롭고 튼튼한 창으로도 방패로도 갑옷으로도 왕궁으로도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다윗도 전염병의 무서움을 모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그가 택한 일은 믿음의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전염병이 없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15절에 이에 여호와께서 그 아침부터 정하신 때까지 전염병을 이스라엘에게 내리시니 이스라엘의 북쪽 경계인 단에서부터 남쪽 경계인 브엘세바까지 백성의 죽은 자가 칠 만 명이었습니다. 앞의 인구 조사를 기준으로 하면 전체 인구의 약 1.3% 정도입니다. 출애굽 때 초태생의 죽음은 약 25%의 죽음을 의미합니다.

지난 1918년에 세계적으로 유행하여 엄청난 피해를 발생시킨, 이른바 스페인 독감1997년부터 다시 시작되고 있고 현재도 진행 중인 조류 독감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인 1918년에서 1919년 사이에 주로 참전 군인들에 의해 전염된 스페인 독감은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 900만보다 더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인류 역사상 최악의 전염병이었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5분의 1 정도가 감염되고 전체 사망자 수만 최소 25백만 명에서 5천만 명까지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1919년은 우리나라에서 삼일운동이 일어난 해인데 이 때에 백범 김구선생께서도 독감으로 고생을 하셨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중세에 유럽에서 유행했던 페스트는 흔히 흑사병이라고 부르는데 1347년부터 1351년 사이의 약 3년 동안 2천만 명에 가까운 희생자를 냈습니다.

아마도 중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병은, 중앙아시아의 타슈켄트 지역을 건너 흑해, 크림반도를 거쳐 이탈리아에 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1347년 이 성채를 포위 공격 중이던 몽골제국의 타타르군은 영내에 페스트가 발생하자, 환자들의 사체를 일부러 성벽에 내버린 후 철수하였다고 합니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일종의 세균전과 같은 발상이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성내로 전파된 페스트는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었고, 이 무서운 역질을 피해 본국으로 철수한 이탈리아인들이 상륙한 순서에 따라 메시나, 제노아 등지를 거쳐, 유럽 전역으로 전파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로마제국 시대에도 역병은 여러 번 있었습니다.

역사가 유세비우스(260-339)의 기록에 남아 있는 주후 260 년 경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감독이었던 디오니시우스의 편지입니다.

페스트의 공격이 임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저들에게는 그 무엇보다 두렵고 무엇보다 고통스러운 것이었으며, 저들의 역사가들이 말하는 바와 같이 모든 희망을 초월하는 재난이었지만 우리에게는 결코 그러한 특성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다른 사건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를 연단하고 훈련하는 수업에 불과했습니다. 그것은 이교도들을 크게 공격했고 우리에게도 임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우리 형제들은 넘치도록 큰 사랑과 형제애를 발휘하여 자기 목숨을 아끼지 않고 서로를 의지하며 끊임없이 병자를 돌아보았고,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하여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하였습니다. 형제들은 그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돌보았으며, 그들과 함께 지극한 기쁨 가운데 세상을 떠났습니다. 많은 형제들이 다른 사람들을 치료하고 건강하게 해 주고는 자기들은 죽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죽음을 자초했으며, 전에는 하나의 공치사이거나 형식에 불과한 것처럼 보이는 흔해빠진 표현들을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말씀을 실증했습니다. 그들은 실제로 자신의 죽음 속에서 만물의 찌끼가 되었습니다.

우리 형제들 중에 가장 선한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들 중에는 장로도 있었고, 집사도 있었으며, 크게 칭찬받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경건함과 열렬한 신앙을 수반한 죽음은 순교에 조금도 못지않은 죽음이었습니다. 그들은 성도의 시신을 맨손으로 품에 안아다가 눈을 깨끗이 해주고 입을 닫아 주었으며, 그들을 어깨에 지고 가서 사지를 가다듬고 포옹하였고, 그들을 단정이 씻기고 수의를 입혔습니다. 그리고 곧 자기 자신도 같은 의식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앞서간 사람들의 뒤를 좇았습니다.

이 일들은 위생법의 관점에서는 문제가 있기도 하였습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위생법을 지키지 않은 것은 무지이거나 무책임한 일입니다. 잘 지켜야 합니다. 그러나 위생법을 넘어 그리스도의 법을 따라야 할 때가 있습니다. 상황을 잘 살펴보고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지혜와 믿음을 가지고 행해야 할 것입니다.

이교도들은 이와 반대로 행했습니다. 그들은 병들어 앓기 시작한 사람들을 쫓아냈으며 사랑하는 친구들도 멀리했습니다. 그들은 아직 숨이 끊어지지 않은 사람을 길에 내다 버렸고, 죽은 사람을 매장해 주지도 않았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해서든 죽음을 피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예방하고 조심해도 그것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의 공동체가 적어도 이 땅위에서는 가장 안전한 곳임을 삶으로 증명해 내었습니다. 그 공동체의 일원이 되면, 누구도 외롭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혹독한 상황 속에서 오히려 복음이 급속하게 전파된 이유입니다.

오늘 본문은 몇 가지 교훈을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첫째 이 전염병이 우연이 아니고 다윗의 죄로 인함이었다는 것입니다.

다윗의 죄 만에 의한 것은 아니고 이스라엘의 죄에 다윗의 죄가 더해짐으로 인함이었을 것입니다. 이 일들에 남의 죄만 볼 것이 아니라 나의 죄가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둘째 다윗은 즉각 회개하였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사실이 다윗으로 하여금 이토록 회개하게 하였는지는 잘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의 마음을 자책하며 여호와께 아뢰기를 내가 이 일을 행함으로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여호와여 이제 간구하옵나니 종의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내가 심히 미련하게 행하였나이다 하였습니다.

셋째는 여호와께서 이 전염병을 그치게 하셨다는 점입니다.

16절에 천사가 예루살렘을 향하여 그의 손을 들어 멸하려 하더니 여호와께서 이 재앙 내리심을 뉘우치사 백성을 멸하는 천사에게 이르시되 족하다 이제는 네 손을 거두라 하셨습니다.

 

역대상 21:1에는 이 인구조사는 사탄이 일어나 이스라엘을 대적하고 다윗을 충동하여 이스라엘을 계수하게 한 것이라 하였습니다. 즉 사탄의 시험이었다는 것입니다.

사탄 마귀는 항상 거짓과 이간질과 두려움을 가지고 성도들을 시험에 들게 해 왔고 지금도 그러하고 있습니다.

사단 마귀의 속성인 거짓과 이간질과 두려움을 진리의 말씀과 성육신의 사랑과 만군의 여호와의 권능으로 물리치며 이 어려운 시대에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는 우리 모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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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흘 동안 전염병
  • 2020-02-07
  • 방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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