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주일오전 1부 예배

 

흩어진 나그네

  • 성경말씀 : 베드로전서1:1-2
  • 설교자 : 방영철
  • 설교일 : 2020-03-08

202038일 주일낮 예배

성경 : 베드로전서 1:1-2

제목 : 흩어진 나그네

우리 교단 오대식목사님이 인터넷에 올린 글입니다.

참회의 기도

주님, 코로나19로 인해 불과 한 달 새 우리의 생활 모든 것이 너무나 많이 바뀌었습니다. 요즘 상황을 보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이 분명 있음을 보게 하시고, 우리가 잘못 가고 있었던 길을 반성하며 다시금 주 앞에 바르게 서는 기간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1.주님, 우리는 지금 평범한 일상이 다시 오기를 간구합니다. 매일 매일의 일상이 가장 큰 축복임을 이제라도 알게 하시니 감사드리며, 그동안 주님이 주신 행복을 곁에 놔두고 행운을 찾아 헤맸던 죄를 용서하시며 무엇이 가장 소중한 축복인지 깨닫게 하여 주십시오.

2. 한국인 입국을 막는 나라가 현재 80개국이 넘었습니다. 주님, 이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나치리만큼 해외여행을 다니는 한국인에게 이제는 좀 절제하라는 주님의 사인 같이 느껴집니다. 남들과 관계없이 나만 즐기면 된다는 우리의 이기적인 마음들을 이제는 바꿔주시고, 어려운 이웃에 대한 공감과 나에 대한 절제가 조금 더 삶에서 많이 나타나게 하여 주십시오.

3. 주님, 동남아와 중동국가들, 그리고 아프리카 나라들까지도 한국인을 무시하고 강제 격리시키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동안 한국인들이 철저하게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을 무시해 온 것에 대한 정확한 인과응보 같이 느껴집니다. 앞으로 한국에 와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더욱 인격적으로 대하게 하시고 소중히 여기게 하여 주십시오. 나그네와 고아를 사랑하고 대접하라시는 주님의 마음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게 하여 주십시오.

4. 주님, 마스크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는 그동안 너무 많이 무책임한 말을 내뱉고 거짓 뉴스를 아무렇지도 않게 퍼날랐던 우리들에게 조금 더 침묵하며 살라는 주님의 명령 같습니다. 앞으로 조금 더 내 입을 막으며 적게 말하고 진실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게 하여 주십시오.

5. 주님, 모이는 교회를 막으시는 것은 그동안 한국교회가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전혀 감당하지 못한 채 자기들끼리 모이는 일에만 힘쓴 것에 대한 벌처럼 느껴집니다. 우리의 믿음의 현장이 교회가 아닌 세상임을 알려주시는 주님의 교훈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교회보다 교회 밖에서 더 빛나는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우리가 모두 다시 노력하게 하여 주십시오.

6. 교인이 5만이니 10만이니 하는 것이 모두 거품인 것을 알게 하신 주님, 하루아침에 예배당의 교인들은 없어질 수 있음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목사의 관심이 교인의 수에만 있고, 교회의 자랑이 그 크기에만 있었다면 이제 그 마음을 돌이켜 우리의 참된 자랑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여 주십시오. 나의 자랑이 천박한 '교회 크기'가 되지 않게 하시고, 내 기도의 간구가 경쟁에서의 승리가 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오직 존귀한 그리스도 예수만이 우리의 자랑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7. 주님, 이 어려움이 다 지나고 난 후, 이 땅의 교회들이 다시 새로워지며 주 안에서 하나의 교회로, 같은 교회로, 함께 천국을 향해 나가게 하여 주십시오.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와 같이 거룩한 공교회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이렇게 텅 빈 예배당에서 하나님께 예배하며 그 동안의 나의 잘못을 참회합니다. 주님, 교인들과 함께 마주하며 예배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도록 주님 우리에게 긍휼을 베풀어 주십시오. 언제나 우리를 위로해 주시며 새롭게 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베드로전서는 베드로가 로마에서 활동하고 있었을 때 네로 황제의 기독교 박해 직전이나 직후에 즉 주후 64년경에 쓰여 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네로 황제의 박해 때 기독교인들은 혹독한 처형을 당했습니다.

짐승의 가죽을 뒤집어씌운 상태에서 사냥개에게 물려 뜯기어서 죽게 만들기도 하였으며, 십자가에 못 박아 처형하기도 하였고, 산채로 송진을 몸에 바르게 한 다음에 불을 붙여 화형에 처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네로는 자신에게 향하던 로마 시민들의 분노를 기독교인들에게 전가시켰습니다. 다른 상황이지만, 현재 신천지에게 향했던 국민의 분노가 교회로 향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도 있습니다.

네로 이전에도 기독교는 로마인들로부터 의심과 분노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황제 숭배를 거역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으며, 로마인들이 믿는 신들을 부정하는 것도 그 이유였으며, 성찬식을 식인풍습이나 비인간적인 의식을 행하는 것으로 오해하기도 하였고, 기독교인들이 서로를 형제 자매라 부르는 것도 비윤리적인 관계속에서 살아간다고 여기기도 했으며, 이 세상이 불로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종말론은 기독교인들을 위험한 부류의 사람들로 여기기도 하였습니다.

그런 저런 이유들로 인하여 기독교인들은 로마에서 살지를 못하고 사방으로 흩어지게 되기도 하였는데 본문에 나오는 현재의 터키 땅인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 비두니아도 그 지역들이었습니다.

 

베드로는 그들에게 이 환란과 시험의 때를 믿음으로 감당할 것을 서신을 통하여 격려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그 인사말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첫째는 너희는 흩어진 나그네라 하였습니다.

나그네의 삶을 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가 안전하고 안락한 삶의 자리를 마련하고 그 안에서 영원토록 살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되지 않기 때문에 나그네로 내 몰리게 되는 것입니다. 나그네는 다리 위를 건너가는 자입니다. 다리 위에다 집을 지으려고 한다면 되지도 않을뿐더러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러나 나그네도 현재는 그곳에 발을 딛고 살고 있는 자입니다. 그러기에 그곳을 무시해서도 안 되며 그곳에서의 책임을 회피해서도 안 됩니다.

그렇지만 나그네는 본향을 찾아 가는 자입니다. 지금 있는 곳이 영원한 집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 땅에서의 우리의 삶이 나그네임을 알고 나그네 되었음을 받아들이고 거기에 합한 삶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둘째는 너희는 하나님이 미리 아심을 따라 택함을 받은 자들이며, 성령으로 거룩함을 받았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받아 예수 그리스도께 순종하게 된 자들임을 잊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도 그러한 자들입니다. 하나님께서 만세전부터 택하여 주셨으며, 성령으로 인처 주셨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정결케 해 주셨으며, 예수 그리스도께 순종한 자들입니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주님으로 영접한 자들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정체성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러하니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으며, 잡아야 할 일이 있고, 놓아야 할 일이 있습니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고, 나중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무겁게 여겨야 할 일이 있고, 가볍게 여겨야 할 일이 있습니다. 두려워해야 할 일이 있고 두렵게 여기지 말아야 할 일이 있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가룟 유다는 제갈길로 가고 말았지만 실패한 중에도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은 베드로는 끝까지 주님을 따르는 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셋째는 은혜와 평강이 더욱 많을 지어다 하였습니다.

베드로를 통하여 저들에게 주신 소망의 말씀입니다.

은혜는 선물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값없이 주시는 것입니다. 평강은 은혜의 결과입니다.

평강은 구원받은 자의 심령인데 그것은 우리가 무엇을 했느냐,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 어떻게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느냐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상황이 평강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은혜가 평강을 이루게 하십니다. 이 말씀이 무조건을 혹은 기계적인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주님께서 하시는 일은 언제나 옳으시며 완전하시다는 것을 믿음의 전제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더욱 충만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본문의 성도들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지만 우리들도 교회를 중심하여 보면 흩어진 나그네들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이타적 관점에서 자발적으로 그리하고 있지만 언젠가 말세를 통과하는 시점에서 본문의 기독교인들처럼 강제적으로 그리되게 되는 때가 올 것입니다. 그 일들이 지금으로부터 좀 멀리 있을지 아니면 오늘의 사태처럼 불현 듯이 닥치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히브리서 11:36-38의 말씀에 보면 그 환란의 때에 어떤 이들은 조롱과 채찍질 뿐 아니라 결박과 옥에 갇히는 시련도 받았으며 돌로 치는 것과 톱으로 켜는 것과 시험과 칼로 죽임을 당하고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고 유리하여 궁핍과 환난과 학대를 받았으니 이런 사람은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느니라 그들이 광야와 산과 동굴과 토굴에 유리하였느니라하였습니다.

지금도 갑바도기아 지방에 가면 그들이 살았던 동굴과 토굴들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우리의 집으로 피하였지만 흩어진 나그네가 되어 광양와 산과 동굴과 토굴로 피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사태들은 이 일들 속에 들어있는 현재적 사실들과 의미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장차 임할 시험과 환란의 때에 대한 그림자적 의미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대로 그리고 장차 올 일은 장차 올 일로 말씀과 기도 가운데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더욱 충만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설교자
  • 1
  •  흩어진 나그네
  • 2020-03-13
  • 방영철

게시글 확인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삭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수정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