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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오전 1부 예배

 

형제가 연합하여

  • 성경말씀 : 시편133:1-3
  • 설교자 : 방영철
  • 설교일 : 2017-10-08

성경 : 시편133:1-3

제목 : 형제가 연합하여

 

서기 220년에 조조(曹操)가 죽자 아들 조비가 왕위를 물려받았습니다. 이에 두 동생(조창,조식)이 불만을 품고 아버지 장례식에도 참석치 않았습니다. 후환을 없애야겠다고 생각한 조비는 조식을 궁으로 잡아들이라고 명하였고, 군사들이 들이닥치자 마침 문우(文友)들과 어울려 놀던 조식은 가면 죽는다며 못 가게 막는 친구들을 향해 '인생은 하루 더 살아도 아쉽고 하루 덜 살아도 충분하다'는 말을 남기고 군사들을 따라 나섰습니다.

조비는 조식을 불러다 놓고 '네가 그토록 재주가 있다면, 일곱 걸음 걷는 동안 시를 지으라. 만약에 짓지 못하면 죽을 것이요 지으면 살 것이다하였습니다. 시제는 '형제'로 하고 시에 직접 '형제'라는 글자가 들어가면 안 된다는 조건을 붙였습니다. 이에 조식이 머뭇거림 없이 그리하겠노라 하자 옆에 있던 한 신하가 '일보, 이보...' 세기 시작했습니다. 여섯 보를 세고 나자 조식이 입을 열었습니다.

그 때 내 놓은 시가 그 유명한 칠보시(七步詩)입니다.

煮豆燃豆箕(자두연두기) / 콩을 삶는데 콩대(콩깍지)를 때니

豆在釜中泣(두재부중읍) / 솥 안에 있는 콩이 눈물을 흘리네

本是同根生(본시동근생) / 본디 같은 뿌리에서 태어났는데

相煎何太急(상전하태급) / 어찌 이리도 급히 삶아대는가

완악한 그들도 이 시를 듣고는 모두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당장은 화를 면했지만 이후로 조식이 12년만 더 살은 것으로 보아 천수를 누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늘 말씀에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합당한 것 같으면서도 합당치 않은 것은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은 당연한 일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당연한 일을 가지고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하시니 오히려 합당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당연한 일이 당연하게 되어지지 않는 세상에서 당연한 일에 내재되어 있는 가치를 말씀 하신 것으로 여겨집니다.

마치 오염되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같다 하겠습니다.

 

놀랍고 안타깝게도 성경에 나오는 형제 이야기들 중 많은 부분들이 불화한 내용들입니다.

우선은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었던 동생 아벨을 형 가인이 돌로 처 죽였습니다.

함께 못 살겠다는 것입니다.

이스마엘과 이삭은 아브라함의 자손이었지만 함께 살아갈 수 없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이삭의 아들 에서와 야곱은 쌍둥이였습니다. 그들도 역시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갈 수 없는 관계로 지내야 했습니다.

야곱의 아들들은 동생 요셉을 깊은 웅덩이에 던져 넣어 죽이려 했다가 미디안 상인들에게 은 20에 팔았습니다. 함께 못 살겠다는 것입니다.

다윗의 아들들은 근친상간에 모의살해에 왕위 쟁탈전으로 서로를 죽이고 말았습니다. 그런 끔찍한 집안이 다시 있을까 싶은 모습들이었습니다.

이런 역사들을 읽어보면 하나님께서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하신 말씀이 받아들여지는 면이 있습니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하는 자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의 축복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기름입니다.

기름은 안수할 때 쓰였던 그 기름입니다. 왕이나 제사장이나 선지자를 세울 때 기름부어 세웠습니다. 그래서 메시야란 말 자체가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는 뜻입니다.

여기에서 기름은 존귀함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서도 보배로운 기름이라 하셨습니다.

그 축복이 함께 하시는 삶이되시기를 바랍니다.

둘째는 이슬입니다.

이 이슬은 헐몬 산으로부터 비롯된 시온에 산들에 내리는 이슬입니다.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람이 만년설이 있는 헐몬산을 통과하면서 이슬이 만들어져 시온산들에 내림으로 풀들이 살고 그 풀을 먹고 짐승들이 살게 됩니다.

이슬은 모든 생명체를 살리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생명을 살리는 것보다 귀한 것이 없습니다.

성도 여러분의 삶에 이슬이 끊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셋째는 영생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복이라 하셨고 곧 영생이라 하셨습니다.

영생이란 하나님의 생명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성경에 이 축복을 받은 자들의 삶도 물론 있습니다.

서로 원수지간이었던 에서와 야곱이 서로 만나 화해를 이루는 장면은 그 어둡던 시대를 밝히 비추는 등불과 같습니다.

얍복강에서의 야곱의 회개는 오랜 세월 오해와 두려움을 넘어서게 하였고 더하여 형 에서의 얼굴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자리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화해는 서로의 얼굴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입니다.

아버지를 위하여서 자신이 인질이 되겠다는 유다의 헌신은 끝내 요셉을 통곡하게 하였습니다.

다윗과 요나단은 왕권을 앞에 놓고도 우정을 잃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오뎃 선지자가 등장하기 전 북이스라엘은 남유다를 침략하여 12만을 죽이고 20만을 포로로 잡아왔습니다(역대하 28) 그런데 오뎃 선지자에게 임한 말씀에 따라 포로들을 치료하고 옷을 입히고 신을 신겨서 돌려보냈습니다. 전쟁 중에 평화를 이룬 유일한 사건입니다.

마태는 세리였고 가나나인 시몬은 말 그대로 열심당원이었습니다. 같은 자리에 있을 수 없던 두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제자가 되었습니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라고 하셨는데 누가 형제인가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번에 추석 명절에 가서 고향 친구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 중에 몇몇의 친구들이 그 집의 형제들과 의가 상해져서 남남으로 지낸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유는 거의 같았습니다. 시골 부모님들로부터 받는 유산이란 것이 얼마 되지 않는 것들인데도 그 유산문제로 인하여 어렸을 때 함께 자랐을 때는 둘도 없는 형제들이었는데 이제는 남남도 못한 관계가 되어 서로 말도 안하고 산다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주에 말씀드린 쿠르드족은 이슬람이라는 종교안에서 그리고 아랍족이라는 인종 안에서 그 주변과 형제들이고 시리아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로힝야족과 미얀마는 이웃해 사는 종족들이었는데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하지 못하고 오히려 다른 이들보다 더 적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구교와 신교가 한 하나님 한 예수 그리스도 한 성령님을 믿으면서도 그 어느 전쟁보다 잔인한 싸움을 하며 그 기간을 지냈습니다.

그 기간 그들은 더 이상 서로에게 형제들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형제 자매는 초대교회가 만들어낸 특별한 관계를 이르는 호칭이었습니다.

이 호칭 때문에 오해를 받아 초대교회는 심한 핍박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모두는 한 형제 자매라고 하는 이 호칭은 호칭과 함께

믿음의 고백이었고 진리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자녀들입니다.

갈라디아서 3:28의 말씀과 같이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종이나 자주자나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유한성은 교회 안에서도 형제 자매의 한계가 다 다릅니다.

바라고 기도하기는 우리가 어떤 상황 속에서도 형제 자매의 한계가 더 넓어질 수 있기를 그리고 그 문이 열려질 수 있기를 그리고 오늘 주신 말씀처럼 그 형제 자매가 연합하여 동거할 수 있기를 그리하여 하나님께 선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기를

그리하여 불화를 통하여서라도 내 것이 더 많아짐으로 인한 행복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가야할 이 길에 대해서 이르신 말씀이 있습니다.

첫째, 2:14에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하셨습니다.

둘째, 4:2에 사랑가운데서 서로 용납하라 하셨습니다.

셋째, 5:8에 화평하게 하는 자가 복이 있다 하시며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도 기름과 이슬과 영생의 복을 말씀하셨습니다.

 

그 사명 그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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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제가 연합하여
  • 2017-10-10
  • 방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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