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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오전 1부 예배

 

안아주심

  • 성경말씀 : 신명기 1:30-33
  • 설교자 : 방영철 담임목사
  • 설교일 : 2022-08-07

 

2022년 8월 7일 주일낮 예배

성경 : 신명기1:30-33

제목 : 안아주심

 

우리교회 아동부에 6학년 아이가 있는데 어려운 가정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아이의 아버지가 우리 교회도 몇 번 나오곤 하였고 길에서 자주 마주쳤었습니다.

군대까지 잘 다녀왔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겼습니다.

결혼을 한다고 했는데 동남아시아 분이었습니다. 다른 연고도 있고 해서 제가 그 결혼식에 참석했었습니다. 그 뒤로도 그 가정이 우리 교회와 가까이 있어서 가끔 보게 되었는데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그 아이의 엄마가 아이와 함께 교회에 왔었던 희미한 기억이 있습니다. 잘 살줄로 알았는데 아이의 아버지 정신상태가 많이 나빠지면서 아이 엄마가 집을 나갔다고 합니다. 그렇게 아이와의 인연이 끊어졌습니다.

그 후로는 저도 그 아이에 대해서 다른 소식을 듣지 못하고 살았는데 3년 전에 우리 교회 지역아동센터에 그 아이가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그 아이인줄 몰랐는데 사실을 알고 나서는 마음이 무척 무거웠습니다. 

아이의 아버지를 더 이상 그 집에서 감당하지 못하고 그 부모들이 정신병원에 입원을 시켰습니다. 아이와 아버지의 관계도 그렇게 단절되게 되었습니다.

손자를 아버지처럼 돌봐주셨던 할아버지가 2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처럼 키우셨던 할머니마저 연로하시어 건강이 좋지 않고 치매증상까지 심해져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어른이 없어졌습니다.

아이는 그렇게 심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았지만 학교에서도 지역아동센터에서도 일탈과 충돌이 있었던 모양이고 결국 관계된 어른들의 결정에 의해 지난 금요일 동대문구 장안동에 있는 서울시립아동상담치료센터에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장기간 그곳에서 통제된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금요일 아침에 그 아이를 교회 주차장에서 보았는데 몇시에 가느냐 했더니 9시 20분에 자신을 데리러 온다고 하였습니다.  그 시간이 되자 아이에게 전화가 왔고 아이가 길에 나가 기다리니 조그마한 승용차가 멈추었고 문이 열리자 아이가 차에 올랐습니다.

그 때 아이는 조그만 가방에 반팔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이었고, 이제 초등학교 6학년 아이가 마치 군대와 같은 곳으로 가는데 혼자였습니다. 걱정하지 말고 잘 갔다 오라고 허튼 인사를 하며 배웅하는 한 사람의 어른도 없었습니다.

차에 들어가기 전 저와 눈이 마주쳤는데 저는 밥 잘 먹으라 하였고 아이는 대답도 없이 들어갔습니다. 돌이켜 보면 손이라도 잡아 주었던지 안아라도 주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부질없는 생각이 있습니다. 

계속 전화를 해 보았는데 전원이 꺼져있다는 응답소리만 있는 것으로 보아 그곳의 규칙이 그러한 모양입니다.

그 아이가 다시 오게 된다면 우리 교회가 더 많이 안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베드로 대성당에 가면 미켈란젤로가 1499년 24살의 나이에 완성한 피에타(사진)가 있습니다.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님의 시신을 어머니 마리아가 무릎위에 안고 있는 모습을 대리석으로 조각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죽으심에 대한 슬픔과 그 고통에 대한 위로가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을 받는 작품입니다.

눅15장에는 소위 돌아온 탕자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둘째 아들이 아버지가 죽지 않았는데 유산을 달라하여 먼 나라에 가서 탕진하고는 너무 배가 고파 돼지들이 먹는 쥐엄열매(사진)를 먹고자 하였으나 그것도 주는 이가 없자 할 수 없이 아버지에게로 돌아왔는데 아버지가 자신을 받아 줄지는 의심과 두려움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아들이 집을 나간 후부터 동구 밖을 바라보며 살고 있었습니다. 

눅15:20.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었습니다.

아버지의 품에 안기는 순간 의심과 두려움은 사라졌고 아버지의 사랑의 고동소리만 들렸습니다.

 

다윗의 군대장관이었던 요압이 두 사람을 안아준 일이 있었습니다.

삼하3:27.  아브넬이 헤브론으로 돌아오매 요압이 더불어 조용히 말하려는 듯이 그를 데리고 성문 안으로 들어가 거기서 배를 찔러 죽이니 이는 자기의 동생 아사헬의 피로 말미암음이더라 하였습니다.

삼하20:9-10. 요압이 아마사에게 이르되 내 형은 평안하냐 하며 오른손으로 아마사의 수염을 잡고 그와 입을 맞추려는 체하매 아마사가 요압의 손에 있는 칼은 주의하지 아니한지라 요압이 칼로 그의 배를 찌르매 그의 창자가 땅에 쏟아지니 그를 다시 치지 아니하여도 죽으니라 하였습니다.

요압은 안아주는 모습으로 두 대적자를 칼로 찔러 죽였습니다.

가룟 유다도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을 안고 입맞춤으로 배신의 맞춤표를 찍었습니다.

 

신1:30.  너희보다 먼저 가시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애굽에서 너희를 위하여 너희 목전에서 모든 일을 행하신 것 같이 이제도 너희를 위하여 싸우실 것이며

31.  광야에서도 너희가 당하였거니와 사람이 자기의 아들을 안는 것 같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가 걸어온 길에서 너희를 안으사 이 곳까지 이르게 하셨느니라 하나

32.  이 일에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믿지 아니하였도다

33.  그는 너희보다 먼저 그 길을 가시며 장막 칠 곳을 찾으시고 밤에는 불로, 낮에는 구름으로 너희가 갈 길을 지시하신 자이시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하여 홍해를 건너고 광야로 들어갔습니다.

광야는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추우며 먹을 것과 마실 물이 없는 곳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시고 보호하시며 만나로 먹이시고 반석에서 물을 내시어 마시게 하셨습니다.

모세는 이제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 모압 평지에서 출애굽 2세대들에게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사람이 자기의 아들을 안는 것 같이 우리가 걸어온 길에서 우리를 안으사 이 곳까지 이르게 하셨음을 기억하고 남은 길을 가자며 격려하고 있습니다.

 

프리허그운동이 있습니다.

프리허그닷컴(free-hugs.com)의 설립자인 제이슨 헌터(Jason G. Hunter)가 그의 어머니의 죽음에서 영감을 받아 2001년에 최초로 시작하였다 합니다. 

본래적 의미는 포옹을 통해 파편화된 현대인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로 가정과 사회를 이루고자 노력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문화적으로도 익숙하지 않으며, 현재에는 코로나 등으로 제한이 있지만 안아 주는 것이 팔로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는 치유하지 못하는 이들을, 혼자서는 서 있지 못하는 이들을 누군가가 따듯이 감싸 안아 준다면 그리하여 저들이 주님의 품에 안길 수 있게 된다면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고난이 분노를 만들어 내지만 고난 받은 자가 위로를 받을 수 있고 위로를 받은 자가 다른 고난 받는 자를 위로 할 수 있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안겨 보았던 자가 남을 안아 줄 수 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후서1:3-4에서 찬송하리로다 그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시오 자비의 아버지시오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시며 우리의 모든 환란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란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 하셨습니다.  

 

 

첫째는 타자들에 대한 적대감을 품지 않는 일입니다. 

요압이 아브넬에게 요압이 아마사에게 갖었던 마음을 품지 않는 것입니다.

낯선자들을 나그네들을 이방인들을 작은 자들을 고난 중에 있는 자들을 열린 마음으로 대할 수 있음입니다.

우리가 먼저 팔을 벌릴 수 없는 것은 거절당할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입니다. 거절 당함은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기기도 합니다. 팔을 벌림은 내가 방어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나는 그를 안았는데 그는 내게 상처를 낼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안음은 그와 같아지는 것입니다. 냄새도 같아지고 얼룩도 같아지고 모양도 같아지는 것입니다. 그것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관심을 갖는 일입니다.

이 세상에는 고통으로 인하여 몸이 뒤틀리고 신음소리가 나는 삶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몸짓을 알아주고 그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고 동감해 주는 일입니다.

아버지는 동구 밖에서 서성이고 있는 아들의 마음을 알았기에 달려가 안아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긍휼이 여기는 자가 복이 있다 하시며 저희가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이라 하셨습니다.

 

셋째는 삶으로 나누는 일입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1907-2002)은 스웨덴의 유명한 동화작가로 말괄량이 삐삐 시리즈의 작가입니다. 그녀의 책은 안데르센, 그림 형제의 뒤를 이어 가장 많이 번역되었으며 모두 합쳐 1억6천5백만부 가량이 팔렸다고 합니다.

2002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사망한 후 스웨덴 정부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기념상(Astrid Lindgren Memorial Award)을 제정하였는데 상금이 무려 5백만 스웨덴 크로나(6억 5천만원)로, 아동문학상으로서는 세계 최고의 규모입니다. 현재까지 이 상을 수상한 한국인은 2020년에 구름빵, 달 샤베트 등을 쓰고 그린 백희나 작가입니다.

아스트리드가 이와 같은 작가가 되기에 그를 안아준 한 인물이 있었는데 덴마크의 여자 변호사였던 마리라는 인물이었습니다. 아스트리드가 18살에 미혼 임신하여 가족도 교회도 그를 품어 주지 못했을 때에 아스트리드가 생을 포기하지 아니하고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도록 안아준 이였습니다.

마리 변호사가 아스트리드를 안아주지 않았다면 전 세계의 아이들은 그의 책을 읽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중고등부 여름수련회의 주제가 안아주심입니다.

올해는 장신대 선교동아리 제자의 길 학생 16명이 와서 섬겨 주기로 하였습니다.

방학 때이고 더운 날씨이며 숙소도 유치부실에서 지내야 하는 일이지만 이 길이 제자의 길이라 믿기에 가려하는 믿음의 대학생들입니다. 

특별한 경로를 통하여 오게 되었는데 하나님의 뜻하심이 있는 듯이 여겨집니다.

이 학생들은 와서 우리 교회 중고등부 아이들을 안아줄 것이고,

우리 교회는 제자의 길 학생들을 안아주는 기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수련회 기간에 와서 격려도 해 주시고 식사도 함께 하시고 찬양도 같이 하시는 일이 그 학생들을 안아주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 땅에서 우리들이 믿음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안아주며 살아간다면

천국에 들어갈 때 주님께서 우리 모두를 안아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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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아주심
  • 2022-08-10
  • 방영철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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