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 누가복음 4:1-13

제목 : 광야에서의 시험

겨울이 되면 강원도 화천에서 산천어 축제라는 것을 합니다. 생명을 놀이개 삼아 그런 축제라는 것을 해야 하느냐는 비난도 있지만 사진을 보면 아주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곤 합니다. 그들은 낚시 구멍이 뚫어진 얼음 사이로 산천어를 낚는데 누구나가 낚시에 미끼를 끼어 넣기만 하면 바로 바로 산천어들이 낚여 올라 왔습니다.

수족관에서 몇일씩 굶긴 산천어들을 때에 맞추어 풀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미끼 속에 낚시 바늘이 있고 바늘은 끝이 날카로워 살을 파고 들으며 비늘이 있어 한 번 박히면 빠지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물고기 중에서도 꾀가 있는 것들은 잘 안 무는데 너무 배가 고프거나 조심성이 없는 것들은 미끼를 덥석 물었다가 낚시에 걸립니다. 낚시에 걸리면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우리가 시험에 드는 것도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미끼를 던지는 것은 마귀입니다. 미끼의 재료는 요1 2:16에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하였는데, 마귀의 시험은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입니다.

아담과 하와도 선악과라는 미끼에 유혹되었고, 다윗은 밧세바라는 미끼에 유혹되었습니다.

가룟 유다는 은 삼십이라는 미끼를 물었습니다.

3월 6일 수요일부터 2019년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요즈음 어떤 시험을 받고 계십니까?

나에게는 시험이 없다 하면 감사한 일이긴 한데, 그것이 아예 시험에 푹 빠져 있어 시험에 중독되어있어 시험 중에 있는 줄도 모르고 살아서 그런 경우도 있고,

마귀가 판단하기에 가만 두어도 별 문제가 없으니 마귀가 굳이 시험하려 하지 않음으로 인한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시험을 깨닫고 시험을 이기기 위해서 애를 써야 합니다.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시기전 광야에서 40일간 금식기도를 하셨습니다.

이 기간 동안 성령님의 충만하심과 인도하심이 있으셨고, 반면에 마귀의 시험도 있었습니다.

마귀의 첫 번째 시험은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이 돌들에게 명하여 떡이 되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대답하시기를 기록된바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셨습니다.

우선은 왜 돌들에게 명하여 떡이 되게 하라는 것이 시험이 되는 것일까, 돌들에게 명하여 떡이 되라 하는 것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일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마귀의 제안은 당신도 지금 배가 고프고 세상에는 당신과 같이 배고픈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이 많은 돌들로 떡을 만들어 준다면 당신이 이루려고 하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냐 하며 거기에 더하여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니 능히 그럴 능력이 있지 아니하냐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제안을 물리치신 것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넘어서서는 안 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아들이지만 그래도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러하니 우리야 더욱 그리해야 할 것입니다. 돌은 돌이고 떡은 떡입니다. 그 경계를 허물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떡은 씨앗이 심겨지고 자라고 열매 맺고 추수하여 가공하는 과정을 통하여 만들어지는 것이지 갑자기 아무 수고 없이 돌을 변화시켜 만들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만일 그럴 것이면 따로 만나를 내리실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자기의 욕심을 위하여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무너뜨리려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대답,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심은 사람은 떡의 문제가 해결된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떡을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물질일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영혼육의 인간이기에 물질의 문제가 해결된다고 사는 일 즉 구원이 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나라는 물질로서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라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인용하신 신명기 8:3에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하셨습니다.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이란, 형식적인 말씀의 의미가 아니라 모든 말씀이 이루시는 그 결과를 뜻합니다.

즉 우리가 우리 손으로 만드는 떡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그 일들로 우리가 산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상황에서 돌로 떡을 만들어 먹으심으로 주리심을 면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도 그리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도 우리의 곤고한 상황을 통하여 마귀가 와서 시험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어겨서라도 너의 곤고한 상황을 면해보라는 시험입니다.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것은 이것입니다. 그 곤고함은 하나님의 뜻을 어겨가면서까지 하려는 어떤 것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들을 순종할 때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 시험에 실패한 마귀는 예수님을 천하만국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순식간에 이끌어 올려

이 모든 권위와 그 영광을 내게 네게 주리라 하며 이것은 내게 넘겨 준 것이므로 내가 원하는 자에게 줄 수 있으니 당신이 내게 절하면 당신 것이 될 것이라 제안 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은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셨으니 그리하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면에서 중세 천 년의 기독교는 마귀의 이 제안을 받아들인 면이 있습니다.

교회 안에 세상의 모든 권위와 영광을 가득 차게 하였었기 때문입니다.

그를 위해 때로 기독교는 마귀에게 절을 했고 때로는 세상의 황제에게 절을 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중세 천년왕국은 하나님의 나라가 된 것이 아니라 결국은 부패와 타락으로 귀결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일어난 것이 1517년의 종교개혁이었습니다.

마귀가 때로 우리를 세상을 욕심나게 하는 자리로 이끌 것입니다. 그리고 한 번만 절하라고 유혹할 것입니다. 그 때 주님처럼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신 이 말씀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 시험까지 실패한 마귀는 예수님을 예루살렘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여기서 뛰어내리라 그리하면 성경 시편 91:11-12에 기록된 대로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그 사자들을 명하사 너를 지키게 하시고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네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실 것이고, 그리 된다면 지금 당신을 바로 보고 있는 저 수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능력을 보고 따르지 않겠느냐는 제안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하셨습니다.

그러한 자랑도 가당치 않거니와 그러한 자랑을 위해서 하나님을 시험할 수는 없다는 말씀이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그런 이 세상의 자랑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말씀을 읽고 나서 불현 듯 떠오르는 부끄러운 생각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는 이 모든 일들이 시험이었는데 우리들에게는 이것들이 오히려 원하는바 기도의 제목인 경우가 많이 있다는 점입니다.

시험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험을 향하여 기꺼이 힘을 다해 달려가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물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세상의 권위와 영광을 위해서라면, 세상을 향한 자랑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하나님의 나라를 포기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기도와 말씀과 순종이 시험을 이기는 길입니다.

기도 외에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다 하셨고,

말씀은 성령의 검이 되어 마귀를 물리치게 하십니다.

순종은 주님의 말씀에 내가 온전히 죽는 것입니다. 죽은 자는 시험에 빠지지 않습니다.

혹 시험에 졌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시험과 싸우려 하는 것입니다.

시험에 중독되어 있는 것을, 혹은 시험 중에 있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마시고

시험을 깨닫고 시험을 이기심으로 끝까지 주님을 따를 수 있는 이번 사순절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