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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오전 1부 예배

 

자기 양식을 먹으라

  • 성경말씀 : 살전3:10-12
  • 설교자 : 방영철
  • 설교일 : 2017-09-24

성경 : 데살로니가후서 3:10-12

제목 : 자기 양식을 먹으라

 

2016년까지는 세계에서 바둑을 가장 잘 두는 기사가 이세돌이었습니다.

구굴딥마인드라는 회사에서 만든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결이 있었는데 알파고가 4:1로 이겼습니다.

이를 지켜본 현재 세계 1위 중국의 커제 기사가 자신이 두면 이길 자신이 있다고 하였는데 올해 대결에서 5:0으로 패하였습니다.

알파고는 더 이상 적수가 없다고 하며 자진 은퇴를 선언하였습니다.

인간만이 할 수 있다던 바둑에서 조차 인공지능에게 점령당한 것입니다.

앞으로 몇 십년 안에 인간의 일이 상당부분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이라 합니다.

그것은 이미 현실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인간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경제적 실직의 문제가 염려되고 있지만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은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 인간 본질의 문제라는 데서 더 큰 우려가 있습니다.

인류역사의 타락은 일하지 않아도 부를 누리며 살 수 있는 계급의 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인간됨은 일을 통해 이루어지는 부분이 크기 때문입니다.

기원전 8세기에 시작되었다고 하는 로마제국은 그 세력이 날로 확장되었고 기원후 2-3세기 경에는 로마시민들은 일하지 않아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쟁은 용병들이 대신해 주었고, 양식은 점령지에서 공물로 들어왔으며, 학문과 예술까지도 전쟁포로들이 대신해 주었습니다.

아무 할 일이 없이 무료해진 로마시민들을 위해서 로마정부는 원형극장을 짓고 검투사 경기 등 흥밋거리를 제공하며 혹 있을지 모를 불만을 달래고 있었습니다.

그 강대했던 로마제국이 일하지 않음으로 스스로 무너진 것입니다.

교회사에 보면 중세교회가 부패해지자 수도원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313년 콘스탄틴 대제의 밀라노 칙령과 392년 테오도시우스 황제의 기독교 국교화령에 의해 성장과 타락의 길에 동시에 들어선 교회를 그래도 붙잡아 준 것은 안토니우스로부터 시작된 수도원운동이었습니다.

수도원 운동의 핵심은 기도와 청빈과 노동이었습니다.

그들은 그러한 삶을 통하여 변질되어 가고 타락해 가고 있는 교회와 세상을 붙잡으려고 애를 썼던 것입니다.

노동은 구원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의 범죄 후에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말씀하시길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하셨고,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하셨습니다.

형벌의 의미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 소망과 약속의 말씀이 있습니다.

수고하면 그 소산을 먹으리라, 얼굴에 땀을 흘리면 먹을 것이다는 말씀입니다.

일을 한다고 하는 것은 이와같은 구원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일하려하지 않는 것일까요?

첫째로는 게으름이 있습니다.

게으름은 죄인인 인간의 속성이기도 하고 게으른 사람은 일하기를 싫어합니다.

그러나 일하지 않는 것 혹은 게으름은 하나님의 경륜을 거스르는 것입니다.

잠언에서도 게으른 자의 욕망이 자기를 죽이나니 이는 자기의 손으로 일하기를 싫어함이니라(21:25) 하였고,

게으름이 사람으로 깊이 잠들게 한다(19:5) 하였으며,

게으른 자는 사리에 맞게 대답하는 사람 일곱보다 자기를 지혜롭게 여기느니라(26:16) 하였습니다.

전도서에서는 게으른즉 서까래가 내려앉고 손을 놓은즉 집이 새느니라(10:18) 하였으며,

둘째로는 내가 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할 것이라는 태도입니다.

일하지 않아도 좋은 결과에 이를 수 있다는 생각인데 그것은 악한 생각입니다.

마태복음에서 주님께서는 한 달란트 받은 종에 대해서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 하셨습니다.

그 주인이 대답하여 이르되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나는 심지 않은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로 네가 알았느냐(25:26) 하였는데,

그는 주인에 대하여 잘못 생각하고 있었고 자기가 굳이 일하지 않아도 주인이 다 알아야 할 것이라는 태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셋째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서도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 하였고,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권하기를 조용히 일하여 자기 양식을 먹으라 하였습니다.

왜 데살로니가 교인들 중에 일하기 싫어하는 자들이 있었던 것일까요?

당시 데살로니가 교회에는 참으로 놀랍게도 임박한 종말론이 퍼져 있었습니다.

살후2:1-2에 형제들아 우리가 너희에게 구하는 것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강림하심과 우리가 그 앞에 모임에 관하여 영으로나 또는 말로나 또는 우리에게 받았다 하는 편지로나 주의 날이 이르렀다고 해서 쉽게 마음이 흔들리거나 두려워하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다른 이유들도 있었을 것이지만 특히 임박한 종말론에 사로잡혀 더 이상 일하지 않으려는 자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전해오는 이야기 중에 예수님은 목수이셨는데 아주 솜씨가 좋은 목수여서 많은 이들이 찾아와 일을 맡겼다고 합니다.

공생애를 시작하신 예수님께서는 3년 아주 짧은 기간 동안 참으로 많은 일들을 감당하셨습니다.

요한복음5:17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육적인 일도 영적인 일도 참으로 신실하게 하셨습니다.

우리의 삶을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육적인 일도 있고 영적인 일도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와 의를 위하여 하는 일은 영적인 일입니다.

육적인 일은 혹 일이 없거나 일을 할 여건이 되지 않아 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요즘 서두에 말씀드린 대로 인공지능으로의 대체, 청년 실업 등의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져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적인 일은 그러한 것에 제한을 받지 아니합니다.

하나님을 섬기고 경배하는 일은 인공지능이 대신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한 일에 자리가 부족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마태복음9:37-38에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소서 하라 하셨습니다.

어떤 것이 영적인 일일까요?

첫째 기도가 영적인 일입니다.

어느 분이 표현하기를 기도는 거룩한 노동입니다 하였습니다.

제가 화요전도때 담당하는 곳이 교회에서 관악중학교를 거쳐 푸르지오 아파트까지 이르는 골목입니다.

그 골목 중간쯤에 한 권사님이 계신데 이 분은 이제 걸으시는 것이 불편해서 겨우 집에서 내려와 골목에 앉아 계시는 정도로 지내고 계신데 그래서 다른 일은 할 수 없지만 기도한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교회 정진돌 권사님도 허리가 안 좋은 상태이시라 다른 일을 하지는 못하시지만 예배하고 기도하시는 일에는 한 번도 빠지지 않으십니다.

매 주일 낮, 오후, 삼일밤 예배, 금요구역예배, 금요기도회, 그리고 매일 새벽기도까지 담당하십니다.

엄청난 분량의 영적인 일들을 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특히 기도는 자기만족이 아니라 노동입니다.

둘째 전도가 영적인 일입니다.

오후 4-5시 정도면 관악중학교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 내려옵니다.

그 아이들 심령에 복음의 씨앗을 심는 것이 거룩한 노동입니다.

셋째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교회를 섬기는 것이 영적인 일입니다.

공식적인 일이든 자원해서 찾아서 하는 일이던 골로새서1:24의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그의 남은 고난을 내 육체에 채우노라는 믿음으로 하는 모든 수고는 영적인 일입니다.

 

마태복음 20장에는 포도원의 품꾼들에 대한 말씀이 있습니다.

누구든지 포도원에 들어와 일한 자들에게는 한 데나리온의 품값을 받았습니다.

노동자가 그 한 데나리온이 없이는 살 수 없는 것 같이 우리의 영도 주님께로부터 그 한 데나리온의 품값을 받아야 살 수 있습니다.

본문 11절에 너희 가운데 게으르게 행하여 도무지 일하지 아니하고 일을 만들기만 하는 자들이 있다 하였는데 그리 되어서는 살수가 없습니다.

 

영적인 일을 한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 나라와 의를 이루는 것이며, 한편으로는 나 자신을 구원하는 것입니다.

믿음 생활이 공허해지고, 우리의 영이 주리고 목마르게 느껴지신다면 주님의 일을 찾아서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품값이 있습니다.

그 은혜가 그치지 않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을 드립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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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교자
  • 1
  •  자기 양식을 먹으라
  • 2017-10-06
  • 방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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