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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오전 1부 예배

 

디베랴 바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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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 요한복음21:1-14

제목 : 디베랴 바다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것을 요한은 세 번 기록하였는데 첫 번째는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 저녁에 집안에 있던 제자들에게 나타나셨고 두 번째는 부활하신 후 여드레 되던 날에 도마가 있었던 자리에 나타나셨습니다.

디베랴 바다는 갈릴리 혹은 긴네롯의 다른 이름인데 제자들이 예수님께 처음 부름을 받았던 장소입니다. 본문 말씀의 “그 후에”란 부활하신 후 두 번째 예수님께서 나타나신 사건 그 후를 가리킵니다. 이 때 베드로가 다른 제자들에게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 하였는데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빈 무덤을 보았고 부활하신 주님을 두 번씩이나 본 베드로가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아마도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두 번이나 나타나셨지만 순간적인 사건이었고 아직도 제자들의 마음속에는 부활을 믿을 만한 믿음이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사실 믿음이 없으면 사건 속에 계시된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할 수 없습니다.

믿음이 없는 자에게 무너지는 여리고 성은 단지 어떤 원인에 의해 성이 무너지는 물리적 현상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오늘날 아무리 하나님에 의한 이적이 일어난 다 해도 이적은 보지만 이적 속에 계시된 하나님의 뜻은 발견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10명의 문둥병자들이 다 고침을 받았지만 그 중에 한 사람만이 돌아온 것은 자신의 깨끗해진 환처에서 주님의 손길을 볼 수 있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부활 사건은 분명히 있었지만 부활 신앙이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갈릴리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베드로에게 있어서는 주님이 부활하셨다 해도 이제 자기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모든 사람이 주님을 버린다 해도 자신만은 죽을지언정 주님을 떠나지 않겠다고 한 사람이 세 번씩이나 주님을 모른다고 했고 그 과정에서 심지어는 저주까지 하면서 부정을 했으니 내가 무슨 낯으로 주님을 뵈올 것이며 주의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이제 주님은 부활하셨지만 주님과 나는 관련이 없다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다시 고기를 잡는 일이다 는 말로 이해가 됩니다.

인간적인 면으로 보면 참 베드로답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염치가 있는 사람이요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실수를 했다고 평생 후회하며 좌절하고 살라는 말은 아닙니다.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누구에게나 허물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 번 실수를 했다고 허물이 생겼다고 그것을 후회하고 고민하며 살아간다면 본인에게는 실패하는 인생이요 관련자들에게는 무책임한 인생이 되고야 말 것입니다.

다윗이 밧세바와의 사건으로 말미암아 돌이킬 수 없는 죄를 범하였지만 그는 그 죄와 부끄러움을 감당하며 하나님 앞에 나아갔던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본문에 나오는 베드로의 모습에서 오히려 긍정적인 모습을 발견합니다.

부끄러워 할 줄 아는 베드로, 실패한 자신을, 허물이 있는 자신을 시인할 줄 아는 베드로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의 패역함중의 하나가 부끄러움을 상실했다는 점입니다.

염치가 없습니다.

부끄러운 일을 해 놓고도 변명하기에 바쁘고,

상황논리를 내놓으며 합리화 하려고 하고,

남들도 다 하는 일인데 내가 그리한 것이 무슨 특별한 죄냐고 오히려 역정을 냅니다.

양심이 화인 맞은 연고입니다.

부끄러운 것을 부끄러워할 때에 구원이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베드로를 주님께서 찾아와 주셨습니다. 

친히 세 번째 찾아와 주시어서 베드로와 제자들을 부활을 믿는 자가 되게 해 주신 것입니다.

베드로가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 하자 도마도 따라갔고 나다나엘도 따라갔고 세베대의 아들들도 따라 갔고 또 다른 제자 둘도 갔다고 했는데 아마 어느 한 제자와 이 본문 말씀을  기록하고 있는 요한이 갔던 모양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예수님의 핵심제자들은 모두 그들이 배와 그물을 버리고 떠났던 그 자리로 되돌아 온 것입니다.

밤이 지나고 새벽은 자신의 도래를 알리려 하는 그때 주님은 외로이 해변에 계시고 제자들은 밤새도록 그물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제자들의 그물질도 그물질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저 뭐라도 해야 하니 그 일을 하고는 있었지만 눈은 허공을 향한 채 그물질을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홀로 계셨던 새벽의 해변만큼이나 주님의 마음도 쓸쓸하셨겠지만 그도 잠시 주님은 다시 제자들을 그 바다에서 불러내실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해변에 모닥불을 피우시고 빵과 물고기도 준비를 하셨습니다.

한밤을 지 샌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몸을 녹이게 하고 또 주린 배를 채우게 하시려 하심도 있었지만, 뒤에 베드로는 이 모닥불을 보고 빌라도 법정 어느 구석에서 타고 있던 바로 그 모닥불을 보았을 것이고 제자들은 벳세다 들녁에서 어린아이의 손에 들려 있던 바로 그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를 보았을 것입니다.

주님의 다시 부르심을 제자들이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고려하신  세심하시고도 은밀하신 부르심인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베드로는 배 오른 편 그물질에서 고기가 가득 잡혀 나오고 요한이 주시라 하자 더 이상 그 배안에 남아 있기를 거부하고 벗었던 겉옷을 다시 입고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주님께로 다시 가고자 하는 열망이 그를 더 이상 머뭇거리게 못하였던 것입니다.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그는 가이샤라 빌립보에서 그가 했던 맹세를 지킬 수 있는 자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주님도 바로 이와 같이 몇 번이고 찾아와 주시는 주님 이십니다. 가만히 지난 일들을 되돌아보면 주님께서는 몇 번이나 우리를 찾아와 주셨지만 주님의 부르심을 바로 깨닫지 못했고 아직도 주님 앞에 바로 서 있지 못한 것이 나의 모습이다 하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도 주님이 부활하셨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베드로와 제자들처럼 우리들도 주님의 부활과 상관없는 삶의 모습들이 종종 나타나곤 합니다.

디베랴 바다에 찾아가셔서 제자들을 부활의 증인되게 하신 주님의 은총이 성도 여러분들에게도 함께 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성경본문 : 요한복음21:1-14

1. 베드로와 함께 디베랴 바다에 고기 잡으러 간 사람들은?

2. 베드로의 말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의 의미는?

3. 요한이 “주시라” 하자 베드로가 한 행동은?

4. 떡과 생선을 주시는 주님의 마음은?

5. 주님의 부활이 내게 주시는 은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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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베랴 바다에서
  • 200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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