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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오전 1부 예배

 

사실과 기억

  • 성경말씀 : 신명기8:1-10
  • 설교자 : 방영철
  • 설교일 : 2020-08-02

202082일 주일낮 예배

성경 : 신명기8:1-10

제목 : 사실과 기억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큰 상처를 받은 사람들은 100명 중 81명이 성인병을 앓고 있으며, 어머니와의 사이에서 아름다운 기억이 없는 사람들은 100명 중 91명이 성인병에 시달리고 있고, 부모에게서 아픈 기억만을 가진 사람들은 100명 중 99명이 성인병을 앓고 있다는 유명대학의 임상연구 결과에 관한 정태기 교수의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정태기 교수를 잘 알고 있는 어떤 분이 제가 알기에는 교수님도 어렸을 때 부모님들로 인한 상처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지금 건강하게 지내고 계십니까?’ 묻자,

자기도 그 상처들로 인해 몹시 힘든 날들을 살고 있었는데 36살이 되는 어느 날 성령을 받고 눈에서 비늘이 벗겨지는 순간 두 장면을 보게 되었다 하였습니다.

이 분이 전남 신안군 어느 섬에서 자라신 분인데, 아버지가 딴 살림을 차리고 자기 어머니와 형 자신을 돌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온통 부정적이었고 나는 절대로 아버지처럼 살지는 않을 거야 하며 눌림 속에서 살았는데 성령을 받던 그 순간 바구니에 담긴 노란 참외 다섯 개가 떠올랐다고 합니다. 그 참외는 학교 운동회에 한 번도 오지 않았던 아버지가 어느 해 운동회에 땀을 뻘뻘 흘리며 저쪽에서 오시길래 무슨 일인가 싶어 자기 형과 둘이서 전전긍긍하고 있었는데 와서는 말없이 건내 주고 가신 그 참외였습니다.

생각해 보니 자기가 살던 섬에는 참외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필시 무릎까지 빠지는 갯벌을 건너 뒷섬에서 사오느라 그렇게 땀을 흘렸을 것이었고 그렇다면 나도 그 때 아버지로부터 사랑을 받았구나 하는 기억을 갖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어머니가 결혼 후에 어찌된 일인지 10년이 넘어서 자기 형을 낳았다고 합니다. 그러니 어렸을 때의 기억에 어머니는 형만 사랑하고 자기에게는 관심이 없었다는 생각으로 살았는데 성령을 받던 그 순간 돌다리 틈 물속에서 쪼그려 앉아 있던 자신을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친정을 갈 때면 형만 데리고 가고 자신은 아버지와 집에 남겨지는 것이 무엇보다 싫었었다고 합니다. 전날 어머니가 형과 외가에 간다는 얘기를 듣고는 다음날 새벽에 미리 돌다리 사이에 가서 앉아 있었던 것입니다. 아침이 되어서야 저 쪽에서 어머니와 형이 손을 잡고 오는 모습을 보자 가슴에 방망이질 소리가 들렸고 혹시 어머니가 혼내시며 집에 가 있으라 하면 어쩌나 하고 있었는데 그 어머니가 환히 웃으시며 손을 내밀어 주시는 장면이었습니다. 어머니가 나도 사랑하셨구나 하는 기억이 시작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두 기억이 오늘 까지 자신의 삶을 지탱하는 힘이었으며 그 분은 아주 많은 분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며 치유자를 양성하고 가르치는 학교의 총장으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이 무엇일까요?

있었던 일 혹은 현재 있는 일을 사실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사실을 소유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그리고 실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사실은 지나갔거나 지나가고 있으며 우리 안에 담을 수 없고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모두에게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 사실에 대한 기억뿐입니다.

같은 사실 안에 있었다고 가정 하더라도 그 사실에 대한 기억이 서로 다릅니다.

이론적으로 사실은 객관적이나 기억은 주관적입니다.

그러기에 사실은 변할 수 없지만 기억은 변할 수 있으며 기억이 변하면 사실이 변합니다.

정태기교수는 성령을 받음으로 인해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바뀌게 되었고 그러자 아버지라는 사실이 바뀌었고 이어서 자신의 삶이 바뀐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 광야 생활을 마치고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 전에 모압 평지에서 언약을 갱신하는 장면입니다.

신명기의 신자는 거듭하다 되풀이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맺었던 언약을 이제 출애굽 2세대들이 새로이 맺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모세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하였습니다.

기억하되 하나님의 뜻을 찾아 올바로 믿음으로 기억하라는 말씀입니다.

어떤 이에게는 광야 40년이 결핍과 원망과 무익으로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않는지 알려 하셨음임을 기억하라 하였습니다.

그러하니 네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 살 때에도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않는지 알려 하실 때가 있을 터인데 이 때를 기억하여 그 일들을 감당하라 하심입니다.

둘째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기억하라 하셨습니다.

가나안 땅과 그 이후의 삶에서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것을 기억하며 살라는 말씀입니다.

셋째는 너희가 들어가 살 땅은 시내와 분천과 샘이 흐르고 밀과 보리의 소산지요 포도와 무화과와 석류와 감람나무와 꿀의 소산지요 그 땅의 돌은 철이요 산에서는 동을 캘 곳인데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옥토를 네게 주셨음을 찬송할 것을 기억하라 하셨습니다.

애굽의 종살이 때와는 다른 광야 40년의 삶과는 다른 풍성함이 너희 삶을 넘치게 할 때에 이 모든 일들이 여호와 하나님께서 네게 주신 것임을 찬송하는 삶이 되어야 함을 기억하라는 말씀입니다.

 

지금도 기억하고 앞으로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 살 때에도 기억하고 너희 자신도 기억하고 너희의 후손들도 이 언약을 기억하며 살라는 말씀입니다.

기억하라가 히브리어로는 자카르이고 헬라어로는 므네모뉴오인데 성경에 이 단어로 기록된 말씀들이 있습니다.

신명기5:15에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네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거기서 너를 인도하여 내었더니 하셨고,

신명기9:7에 너는 광야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격노하게 하던 일을 잊지 말고 기억하라 하셨고,

전도서12:1에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들이 가깝기 전에 그리하라 하셨고,

전도서12:7에 흙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고 영은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기억하라 하셨고,

이사야46:9에 너희는 옛적 일을 기억하라 나는 하나님이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느니라 나는 하나님이라 나 같은 이가 없느니라 하셨고,

누가복음17:32에 롯의 처를 기억하라 하셨고,

요한복음15:20에 내가 너희에게 종이 주인보다 더 크지 못하다 한 말을 기억하라 하셨고,

사도행전20:31에 그러므로 여러분이 일깨어 내가 삼 년이나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 하셨고,

디모데후서2:8에 내가 전한 복음대로 다윗의 씨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라 하셨습니다.

성도 여러분은 무엇을 기억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내가 무엇을 먹었느냐가 내 몸인 것 같이 내가 무엇을 기억하고 있느냐가 내 인격이고 신앙입니다. 기억에는 의지적인 부분이 있고 비의지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의지가 구원을 받아야 합니다.

기억에는 잊고 싶은 기억이 있고 잊지 않고 싶은 기억이 있습니다.

잊어야 할 기억이 있고 잊지 말아야 할 기억이 있습니다.

안 좋은 사람들의 기억은 대부분 안 좋은 기억들입니다. 반면에 행복한 사람들은 선한 것들에 대한 기억이 가득차 있습니다. 같은 기간 같은 사건 속에 있었는데도 현재 불행한 자와 행복한 자의 기억이 다릅니다.

기억은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매순간 이루어집니다.

코로나19 기간을 지내고 있는데 훗날이 주어진다면 이 기간을 우리는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요?

기억은 한 번 되어졌다고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워질 수 있습니다. 기억이 새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 큰 은혜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기억하며 사느냐가 지혜로운 삶이요 믿음의 삶입니다.

육신적으로는 콩이나 호두나 사과 등이 기억에 좋고 적당한 수면, 필요한 운동이 기억력을 좋게 한다고 합니다.

기억의 내용은 우리가 무엇을 보느냐 무엇을 듣느냐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여 저장 하느냐에 있습니다.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자는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지혜와 힘을 얻게 됩니다.

그러니 우리가 하는 말이나 표정이나 행동이나 그 모든 것들이 누군가의 기억이 되는 것이니 좋은 기억을 그에게 준다는 것은 큰 사랑이라 하겠습니다.

잠언6:16-19의 말씀에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는 것 곧 그의 마음에 싫어하시는 것이 예닐곱 가지이니 곧 교만한 눈과 거짓된 혀와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는 손과 악한 계교를 꾀하는 마음과 빨리 악으로 달려가는 발과 거짓을 말하는 망령된 증인과 및 형제 사이를 이간하는 자이니라 하셨습니다.

성도 여러분 주님께서 나를 어떻게 기억하고 계실까요?

나의 허물과, , 실수, 행악, 어두움, 감춤이 아니라 그래도 가장 주님 보시기에 좋았던 것을 기억하고 계시지 않을까요?

부모로서 자식들이 나이 들어가면서 하는 못된 짓들을 견뎌내는 힘은 그 자식들이 태어났을 때 그리고 자라면서 보여주었던 기쁨의 순간들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라 합니다.

 

주님이 보시는 대로 들으시는 것으로 우리도 타자들을 보고 듣고 주님의 마음으로 기억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원합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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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실과 기억
  • 2020-08-05
  • 방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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